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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지음, 백영욱 그림 / 문학세상 / 2025년 10월
평점 :
그 양반'은 모든 것이 빨랐던 사람입니다.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 오토바이로 운명 같은 사랑을 번개처럼 결정지었죠. 밀밭에서의 해학적인 회상은 유쾌함과 함께 그 시절의 순수하고 예측 불가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빠름은 결국 죽음까지도 남보다 앞섰습니다. 시는 격정적으로 살다 간 남편의 속도와 남겨진 이의 애틋한 그리움을 교차시키며, 유쾌함 속의 묵직한 사랑과 인생의 덧없음을 담아냅니다. 짧은 시 속에 담긴 폭풍 같은 삶의 무게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