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부터 강렬하다. 그렇지,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것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등에 바짝 붙어있는 죽음을 외면하며 오늘을 향해 또 다시 달린다. 언제나 이 등에 뭐가 붙어있는지 잊지 않는 겸손과 내가 누리는 생명을 찬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형언할 수 없는 처참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저자의 집중력에 감탄한다.
매일 밤 어설프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 순간이나마 온갖 피로와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만은 안식을 얻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다. 인과성이라곤 전혀 찾을 수 없는 즉흥적인 생각이지만 한번 그런 기대가 생기자 피아노만이 내게 남겨진 유일한 출구인 양 점점 마음을 사로잡았다.
언제나 고통이란 더 극심한 고통에 순위를 내주곤 잠잠해지게 마련이다.
꾸역꾸역 읽다가 책의 반절부터 오와우~ 몰아치기 시작.한곳에 진득히 앉아 읽었다면 더 즐겁게 읽었을 듯. 현실과 교차하는 소설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해. 처음 접해보는 전개에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 익숙치는 않았지만 일주일간 쫄깃했으니 소설값은 잘 했다.
"선생님도 네 마음을 이해해.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삶의 순례자란다. 언젠가 자기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순례를 마치면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