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임종을 지켰다면 어땠을까...켄턴양에게 좀 더 곁을 내주었으면 어땠을까...충성해 마지못했던 주인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말하지 않고 섬기기만 하는 자의 모습이, 섬김 안에서만 자부심과 품위를 찾는 그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석양이 내리는 해변가의 등불이 그에게 저녁과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와.... 이전세대가 겪어온 50년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수 있을까.. 교과서 본 전쟁후의 사회상과 영화에서 보던 인간군상들이 박완서의 글속에 오롯히 녹아있다. 이웃집 할머니가 어린동생을 봐주며 지나간 청춘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것 같다. 고되고 힘들었던 할머니의 젊을 적 이야기.
손에 잡은 순간부터 그냥 술술 읽히는 그런 책. 베개 맡에서 조금씩 읽었는데 어느순간 훅 끝나버렸다. 잔머리꾼 로키와 최고신 오딘, 묠니르와 함께하는 토르의 이야기들은 추운 겨울밤 화롯가에 모여 에일을 비우는 바이킹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아주 이국적인 놀이공원에서 정신없이 신나게 놀다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