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함부로 이름을 부르려는 내 입술이 부끄러워지는 작가. 글로써 어린 마음, 쓰린 마음, 뿔난 마음 다독여주는 작가. 타계 후에도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건 정말 축복이지 않나. 그의 문장에선 세상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다정한 눈길이 뚝뚝 떨어진다. 어쩜 글이 하나같이 이리 고울까.자기안의 모순을 이리 숨김없이 꺼내보이는데도 절대 싫지 않다. 들어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는 이모할머니가 계셨다면 이런 모습이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