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함
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늘 결함이 따라옵니다. 결함 조차 안아버리고픈 예소연의 사랑에 마음이 절절해져 갑자기 인류애가 솟아나고, 부모님이 보고싶고, 고모랑 고모부도 보고싶고, 지난 시절의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김기태, 예소연 한국문학 풀베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의 가능성 -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김병규 지음 / 북스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삶은 슬프지만 내 마음은 슬프지 않다.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품고 지금 형을 만나러 간다 ”p222

와튼스쿨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학계에서 받기 어렵다는 상도 여럿 탔고,
전공 관련 책도 여러 권 썼고,
성공한 학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
그에게는 또 하나의 자아가 있다.

24년 전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평생 중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형과
희귀암 환자인 아버지,
자신의 삶도 포기한 채
늙도록 가족을 간병하시는 어머니,
수도 없이 응급실을 방문과 입원, 투석,
강의가 끝나면 병원으로 기저귀를 사다 나르고,
병원 식당에서 끼니를 떼우는 사람.
쉬는 날에는 아버지 방에 놓아드릴
환자용 침대를 조립하고,
형의 투석을 위해 병원을 다녀오고
오후 서너시가 되어서야 집에서 한 숨 돌리는 이, 또한 같은 사람이다.

강의를 할 때의 그와 가족 안에서의 그는 철저히 다른 세계를 살아왔다. 이런 삶의 줄다리기 속에서 그를 지배했던 가장 큰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아픈 형과 형을 간병하는 부모님을 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은 가족의 오랜 투병 속에서 함께 시들어가는 대신 살아 숨쉬기를 선택한 유일한 방법이었고, 그 선택의 댓가로 평생 죄책감을 짐 처럼 어깨 위에 얹고 다녔다.

이토록 무겁고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모순같은 삶의 진리를 보여줬다. 그의 어깨를 짓누른 죄책감을 삶의 가장 큰 선물이라 여기며 가족을 떠난 이후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도록 자신을 갈고 닦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하루의 가능성’
하루살이처럼 살더라도 그 하루가 분명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매일매일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
이게 바로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나는 그저 ‘오늘 하루‘의 가능성을 믿었다. 하루는 가능성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루는 거창한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일 테지만,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다. 나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것들에 강하게 집착했고, 이런 집착은 시간에 대한 내 관점을 바꿨다.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 p38


오늘 아침 눈을 뜨며, 나는 어떤 하루를 상상했을까. 막연하게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고, 어쩌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로 가득 채우고자 하는 것은 나 또한 늘 희망하는 삶의 모습이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하루라는 시간의 의미와 그 가능성이 마냥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삶에 져버리는 대신 내가 추구하고 바라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이 하루의 가능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일상을 살다보면 이건 나의 의지를 떠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때면 의식적을 책을 찾아 읽거나 책 속의 문장에서 길을 찾곤 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이곳에 남기며 내가 지나온 시간을 바라본다. 이곳에는 어떤 가능성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여전히 읽고 쓰며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오늘 하루의 가능성에 울고 웃으며 나의 하루를 반복한다. 끊임없이 반복하며 나의 시간을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가 한 말 처럼 언젠가 시간의 모퉁이에 다다른다고 느낄 때에도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내가 있기를 바란다.

*도서제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의 가능성 -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김병규 지음 / 북스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에서의 나와 가족 안에서의 나 사이의 간극을 ‘하루의 가능성’으로 채워본다. 미래를 희망하는 대신 오늘 하루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매 순간에 최선을 다 하는 삶, 그의 이야기에서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 건강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위한 초고령 사회 공간 솔루션
김경인 지음 / 투래빗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는 흔적이 사라진 공간, 멈춰버린 듯한 정적이 감도는 조용함. 그곳에서 과연 ‘삶’이라는 단어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p13

-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척추가 굽고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향하게 된다. 당연히 전방이나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젊은 사람들 처럼 쉽지 않다. 시야가 축소되고, 거리와 깊이를 인식하는 능력도 저하된다. 이러한 시각적 변화로 공간 인식과 탐색 능력이 저하되어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한순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했던 공간이 예상하지 못한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단순히 신체적 변화의 일부를 설명한 것 뿐이고, 사회적 교류가 감소함에 따라 정서적인 불안과 고독, 혼자라는 고립감이나 인지 기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서,
당신은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 저자 김경인 선생님은 신경건축학을 기반으로 노인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간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로, 누구나 나이 들어도 편안하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 디자인에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건강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위한 초고령 사회 공간 솔루션”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집이 노인에게는 어떻게 장애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지, 실버타운은 노년 생활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노인을 이해하기 위한 작은 배려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노인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해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편의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넘어,
에이징 인 커뮤니티로.

- 노인이 스스로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공간’으로서의 집은 편안하면서도 익숙함과 안정감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필수이며, 여기에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 설계와 가구 디자인, 조명과 눈에 띄는 색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요양 시설 설계 또한 노인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의 공존, 만남과 대화를 유도하는 쉼터, 구조적으로 걷기 운동을 유도하는 공간 등 색다른 시선을 접목한 공간이 실제로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 더 나아가, 주거 공간이 ‘커뮤니티=공동체’안에서 세대간의 교류를 유도하는 ‘에이징 인 커뮤니티’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놀라웠다. 한 예로, 1층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2~4층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 요양시설, 5~8층은 청년 주거시설, 9~10층은 자립이 가능한 노인 주거시설과 같이, 어린 아이부터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한 공간 안에서 서로 교류하며, 노인들은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를 얻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과 보살핌 안에서 성장하도록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미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여러 사례들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어 이 자료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미래 도시에 대한 실질적인 청사진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 나이들어도 괜찮은 도시,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라는 질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연결된 채 자립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도시. 고령친화도시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할 미래의 우리 모습일 것이다.

“ 앞으로의 도시는 모든 세대가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도시는 결국 누구나 평생 머물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 259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 건강하고 자립적인 노후를 위한 초고령 사회 공간 솔루션
김경인 지음 / 투래빗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 쯤 읽고 고령화 사회에서의 주거 시설에 대한 생각,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사회에 대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어요. ‘에이징 인 커뮤니티‘가 가능하다면 노년도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