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용어 설명서 - 영알못 서학개미를 위한
구경서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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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이기는 하나 주린이일 뿐이고 시장의 흐름이나 차트를 어떻게 보는 줄 몰라서 유튜브나 네이버 카페 등을 전전하면서 정보들을 줍줍하고, 또 그렇게 클릭동냥으로 얻은 지식으로 조금의 수익을 보았는데, 이 책에 정리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공부하면,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_+

 

이 책은 미국 주식 용어 설명서라는 제목처럼 미국 주식이나 미국 경제 기사를 볼 때 필요한 영어 용어들이 사전처럼 정리가 되어 있다. 미국 주식 유튜브를 보면 자주 나오는 ALL-TIME HIGH(신고가), FED(연방준비제도), 같은 단어도 볼 수 있고, 한국어로는 굉장히 익숙하지만 영어 단어는 아직 생소한 MARKET CAPITALIZATION(시가총액), INFLATION EXPECTATION(기대 인플레이션) 같은 단어들도 있다. 대충 중고등학교 때 한 번쯤 외우려 노력했던(?) 단어들이긴 한데 이렇게 보니 또 색다른 반가움이 있다. 억지로 외우려 노력했던 단어들을, 이제는 스스로 공부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이 책을 앞에서부터 정독하다 보면, 앞에 설명된 영단어들을 기반으로 뒷 페이지에 나온 단어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뒷부분까지 이해를 하려면 자연스레 앞에 있는 단어를 외워야 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 책은 사전처럼 뽑아서 쏙쏙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시에 대해 잘 모르는 주린이들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정독을 하면서 기본 단어들을 익히면 좋을 것 같고, 주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영어 단어가 헷갈리는 주른이들이라면 책장에 꽂아두고 모르는 용어가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찾아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비단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뿐만 아니라 경제 기사를 읽거나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읽을 때, 심지어 미국 국회의원의 트윗을 볼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ㅋㅋ 한국의 개미가 달러 버느라 참 이런 노력도 해보는구나, 재밌기도 하고 왠지 뿌듯하기도 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좀더 빠른 정보를 정확히 이해해야지. 아마 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바로바로 이해가 되진 않겠지만 그때그때 모르는 용어를 찾아본다면 장기적으로 참 좋을 것 같다





좀 과장하면 이 책에 나온 각종 용어들만 제대로 숙지해도 지금 당장 미국 주식 용어 관련 온라인 크리에이터로 전업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용어 선정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이 책의 용어를 잘 숙지해서 미국 증시 기사, 기업 레포트, FOMC 의사록 등을 직접 찾아보고 본인만의 인사이트로 투자 판단을 내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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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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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작가의 작품은 워낙 믿고 읽는데 이 작품 역시도 그러해... 평생 글 써주세요 작가님... 너무 조아ㅠㅠ 게다가 이 추천사 무엇... 신형철 평론가님은 평생 평론해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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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혼자 남겨진 이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하인츠-페터 뢰어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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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진짜 미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뉴스를 봤다. 20대인 아버지가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학대해 죽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아버지는 딸이 죽을 때까지 아이가 자신의 친딸이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보다 얼마 앞서서는 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부모의 뜻에 따라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여학생이 국민청원을 올려서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일이 있었지. 영화 줄거리라고 해도 ‘개연성 없고 억지스럽다’고 안 믿을 것 같은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버젓이 일어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씁쓸함이 다 뭐야, 화가 나고 열불이 난다.


이건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책이다. 친족 성폭력에 대한 책.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겨우 뉴스에서 이야기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괴롭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멀리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이 책은 독일에서 베스트셀러를 찍고 개정판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런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진입로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공론화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이 책을 쓴 하인츠 페터 뢰어는 독일의 정신과 의사 겸 심리 치료사로, 병원에서 일하며 친족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심리 치유를 오랫동안 맡아왔고, 그들의 치유를 위해 별별 방법을 다 써왔다고 한다. 이 책에 얼핏 거론되는 것만 봐도 역할극이며 호흡요법이며 안구운동, 편지 쓰기 등등 꽤나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치료법 끝에 저자가 도달한 가장 좋은 해답은 ‘동화 읽기를 통한 독서 테라피’였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피해자들과 함께 읽은 동화 한 편으로 시작한다. 독일의 그림 형제가 지은 <털북숭이 공주>라는 동화다. 그 동화 역시 친족 성폭력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왜 이 동화를 고를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성폭력, 그중에서도 친족 성폭력이라는 비밀은 피해자에게 상처일 수밖에 없고, 아무리 심리 치료사든 의사 나부랭이든 피해자들이 아픈 상처를 처음부터 드러내기는 힘들었을 테니까.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용기 내 보일 때가 있다면, 그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경험한 사람을 만났을 때가 아닌가. 여기서는 <털북숭이 공주> 속 주인공이 피해자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기에 피해자들은 이 동화에 마음을 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동화만 읽는다고 끝은 아니고, 동화도 읽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치료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공감해주기도 하고, 치료사와의 꾸준한 상담도 필요하다. 그렇게 큰 상처가 어떻게 한 편의 동화로 씻은 듯이 나을 수 있겠는가. 그래도 뭐든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어찌되었든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치료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는 수많은 피해자의 절규가 배어 있는 듯하다. 그들의 아픈 경험이 속속들이 묻어난다. 그렇지만 그 절규는 아픔에 몸부림치는 절규가 아니라,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절규일 것이다. 그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고 책에도 실을 수 있게 허락해주어 고맙다는, 환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감사의 말’에서 유추해볼 수 있을 듯하다. 치료사에게도 꺼내기 힘든 이야기인데 어떻게 책에도 싣도록 허락했을까? 그것은 “나는 이런 경험을 겪었고 이만큼 힘들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이런 아픈 경험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해서 많이 좋아졌으니까 당신들도 그렇게 해 봐.” 하는 어떤 절실함이 깃든 메시지가 아닐까. 어떤 위로는 절규의 목소리를 띤다.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묻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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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혼자 남겨진 이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하인츠-페터 뢰어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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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너무 화가 났지만, 다 읽고 나면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묻게 되는 책.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은 분들께 말해주고 싶다. 그건 결코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고, 당신들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으며. 당신들은 사과받아야 하고 치유받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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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 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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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에세이가 아닌 인문교양 분야의 책이다. 김제동이 혼자 쓴 책은 아니고, 김제동이 만난 일곱 명의 전문가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 제목으로 검색하면 유튜브 영상도 나오는데 책을 읽고 보니 더 재밌다. ‘책에서는 이렇게 정리된 내용이 실제로는 이런 분위기, 이런 맥락에서 나왔구나~’ 하고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해서 두 매체를 넘나들며 봤는데 그렇게 하면 이해도 더 잘 되는 듯하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에 한 사람과의 대담을 읽어 내려가는 걸 추천한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책이지만 그렇게 하면 일주일 동안 야금야금 읽을 수 있고, 전문가마다 이야기가 다르니까 맥락이 끊길 걱정도 없다. 사실 가장 처음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과의 대화가 있는데 첫 챕터부터 양자역학이라 살짝 뜨악했다. ㅋㅋ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싶어서 전자랑 전자핵을 열심히 그려가며 텍스트를 이해했다.ㅋㅋㅋ 어려운 얘기만 있는 건 아니었고, 과학계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이라든지 과학자들끼리 협력하고 분업하며 일하는 모습이든지, 이렇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랄까 실험실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참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요즘의 코로나 이슈와 관련된 지적 재산권이나 SNS로 대표되는 현대문명에 대한 통찰도 인상 깊었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영상에도 있어서 봤는데, 이 내용을 나누는 김상욱과 김제동의 정조가 약간은 쓸쓸하고, 뭐랄까 좀 네거티브한 면이 있었는데, 내가 요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과 잘 맞아서 깊이 공감하며 봤다. (내가 이래서 SNS를 안 해~)




요즘 핫한 건축가 유현준과의 대화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 더 재밌었던 건 천문학자 심채경과의 대화다. zz 요즘 안 그래도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읽고 있는데 같은 저자를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 <천문학자는~>는 심채경 박사가 혼자 쓴 에세이라 심채경의 엉뚱한 상상이나 은근한 개그가 잘 녹아 있는데 <질문이~>에서는 완전 전문가 포스 뿜뿜! 사실 나는 고지식한 현실주의자라 SF나 판타지 장르도 별로 안 좋아하고, 외계행성이니 외계인이니 하는 건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심채경과의 인터뷰를 읽고 곧바로 외계인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사실 약간의 확신이 실려 있는 의심임ㅋㅋ) 그건 바로 심채경 박사가 ‘이 우주 어딘가에 외계인(혹은 그 흔적이라도)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너무나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근거들을 댔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어찌나 재밌는지 사회자 김제동도 “옥장판 팔았으면 바로 샀을 거”라고 말한다.ㅋㅋ 옥장판이라니ㅋㅋㅋㅋ 이렇게 불쑥불쑥 들어오는 김제동식 유머도 너무 재밌다. 심채경 편은 정말 너무 재밌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영상까지 내리 봤는데, 아마 ‘천문학자’에 대한 궁금증이나 신비로움, 별이라는 소재가 주는 낭만이 살짝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전문가들이 나와서 강의를 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tv쇼가 정말 많아졌는데 그런 와중에도 천문학자는 없지 않나? 그래서인지 정말 특별하고 흥미로운 인터뷰였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이렇게 보면 다 인상 깊었던 것 같지만...) 경제전문가 이원재와의 인터뷰. 사실 나는 이원재 전문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그러니 이원재 전문가가 기본소득을 주장한다는 건 더더욱 알 턱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보고 (이원재가 생각하는) 기본소득의 의미나, 그것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너무나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확실히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오래 골몰한 분이라 그런지 설명도 깔끔하고 예시도 굉장히 적절하다. 이번 기회로 기본소득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또 넓어졌는데, 기본소득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 인터뷰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기본소득 제도는 여기 나온 어떤 주제들보다도 현재의 대한민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주장을 해서 그렇겠지. 이재명 지사 아니었으면 나도 기본소득에 대해 더더욱 몰랐을 테니. 아, 그리고 이원재 전문가가 기본소득 이야기를 하며 어렸을 때 소록도에서 살았던 유년의 기억을 이야기를 하는데, 그저 심플하게 이야기하는 그 몇 줄이 참 감동적이다. 


이밖에도 알쓸신잡에도 출연했던 정재승 박사가 들려주는 뇌와 마음 이야기, 과학커뮤니케이터이자 털보 관장인 이정모 관장이 들려주는 환경과 지구 이야기, 김창남 평론가가 들려주는 대중문화와 신영복 선생님 이야기 등등이 모두 재미있었고, 각각 다른 의미로 내게 꽤 깊게 기억되었다. 요즘 계속 가벼운 에세이 류만 읽어온 터라, 인문교양 분야나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이해가 안 가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사진도 있고 그림도 있어서 나름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단순히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학계에서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식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할까. 관심만 있다면 배경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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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