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오래된 작품이 어쩜 이리도 재밌을까. 역시 노리즈키다. 다음 작품도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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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모리 아키마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검정고양이도, 어수룩한 조수도 너무 귀엽다.ㅋㅋ 탄탄한 구성과 참신한 캐릭터가 크게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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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모리 아키마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용이 더 독특하다. ㅎㅎ

‘검정고양이’는 미학을 연구하는 스물네 살 교수의 별명이고, 이름이 나오지 않는 ‘나’라는 여자 주인공은 검정고양이와 동갑의 조수이자 에드거 앨런 포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이다. ‘나’의 주변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때마다 검정고양이는 포의 작품을 이용해 그 일의 진상을 파헤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 등장하니 뭔가 고전적이고 문학적인 느낌을 풍기면서도 추리 형식이라 지루하지 않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신기한 생각이 들었는데, 포의 작품과 이 소설의 에피소드가 너무나도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포의 작품을 토대로 썼으니 당연히 잘 맞아떨어지겠지 싶으면서도 자꾸 포를 의심하게 되는 건, 이 작품에서 보여준 포의 작품 해석이 새롭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시절에 문학작품(특히 시)을 배우면서 선생님이 시에 밑줄을 긋고 그에 대한 해설을 해줬다. 한용운의 『임의 침묵』에서 ‘임’은 해방이자 조국이자 연인이자 부처이자, 진리요, 깨달임이라는 식이다.ㅎㅎ 그때 친구들이랑 소곤거렸던 말은, “우와, 시인은 이런 걸 다 알고 썼을까?” 이다. ㅎㅎ

 

여기서 포를 의심하게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거다. “우와, 포는 이런 걸 다 알고 썼을까?”^^

 

포가 이런저런 해석을 염두에 두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정고양이의 미적 추리는 그만큼 일리가 있다. 예를 들어 물과 레토릭」이라는 단편은 포의 「마리 로제 수수께끼」와 겹쳐진다. 「마리 로제 수수께끼」는 향수가게 점원인 ‘마리’가 살해된 후 강물에 유기된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뒤팽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뉴욕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써진 거라고 하는데 실제 사건은 향수가게가 아니라 담뱃가게 점원라고 한다. 담뱃가게가 향수가게로 바뀐 거겠거니 생각하며 읽는데 검정고양이는 여기에도 포의 철저한 계산이 있었던 거라 말한다. 마리가 유기된 센 강이 향수가게 점원인 마리의 이미지와 결합해 강 자체가 거대한 향수로 변모하는 식이다.+0+

 

예상했던 대로 검정고양이는 걸음을 멈추고 사냥감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희열에 찬 표정으로 눈을 번득인다. 미학자 검정고양이에게 미적 탐구심을 자극하는 수수께끼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을 것이다._ 본문에서

 

이런 논리의 전개는 다른 단편들에서도 무리 없이 이어지는데, 새삼 포의 천재성을 다시 느끼게 되면서도 이 작품의 작가인 모리 아키마로에게 눈이 간다. 백 년이 넘은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이렇게 멋진 또다른 작품을 탄생시키다니!

 

단지 작품성만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작품을 생각한 그의 대담함과 꾸준한 노력이 정말 멋있어 보인다. 그런데 작가 프로필을 보니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다! 내 생각이지만 작가도 이 책 속 ‘검정고양이’와 이미지가 똑같을 것 같다. ㅋㅋㅋㅋ

 

 

표지가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펼쳐보니!! 우왕 굳~!

책도 재밌게 읽었는데 표지로 또 하나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이런 서프라이즈 선물 좋다 ^0^

 

 

가능하면 진상은 검정고양이에게 듣고 싶다. 어느새 그러기를 바라게 됐다. 그건 검정고양이가 진정한 미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학적 진상을 본다. 본인도 전에 말했지만, 아름다운 진상만이 진상이란 이름에 값한다는 사고방식이 그의 논리의 근저에 있다. 그렇기에 수수께끼의 입장에서도 그가 풀어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_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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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댄 포인터 지음, 여인혜 옮김, 이미경 감수 / 포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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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라는 책을 봤다.

처음에는 벤치에 앉은 고양이 그림이 귀여워서 손으로 슬쩍 어루만졌다. 자세히 보니 그림 옆의 글귀가 마음을 끈다.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이별도 멋지게 하자!

 

“누구나 귀엽고 장난기 많은 새끼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우리에게 삶과 사랑, 상실을 가르쳐주는 것은 나이든 고양이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인생의 지혜와 위엄을 배웁니다.”

 

 

갑자기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글귀를 보고 다시 고양이 그림을 보자,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것이 보인다. 등을 보이고 앉아 나비를 바라보는 고양이에게서 여유로움과 함께 뭔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그제야 제목을 봤다.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나이든 고양이를 안아주듯 책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책장을 넘겨보니 본문에도 몇 컷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밥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지팡이를 짚거나 창문 밖을 바라보는, 모두 다 나이든 고양이들이다. 알고 보니 이것은 고양이 화가로 유명한 마리캣 작가의 그림이다. 예전에 <작업실의 고양이>에서 마리캣 작가가 나이든 고양이 마리를 안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었다. 마리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해외여행은커녕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다고. 그동안 소중한 날들을 함께 해왔는데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하면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그 책을 봐서 그런지 마리를 안고 그림을 그리는 마리캣 작가의 모습도 겹쳐져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마냥 감성적이고 따뜻한 에세이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가 많다. 고양이가 쇠약해지는 징후들과 나이든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질병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행동으로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갑자기 물을 많이 먹는 것이 어떤 병의 예후인지, 밤에 크게 울부짖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자세하게 나와 있고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실려 있다. 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나라 실정에 잘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관련해서는 주석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고 돌보는 데는 나라의 차이가 없으니 오히려 미국에서 유행하는 치료법, 한국에서는 쉽게 해보지 않던 방법들을 알 수 있어 좋다. 대구간유 캡슐을 짜서 먹이거나 천연오일, 사과식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같은 건 정말 유용한 정보였다. 주석에도 나와 있듯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다.

고양이의 노쇠와 죽음, 병이나 사고로 다친 고양이의 케어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중간까지는 책의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그으며 공부하는 자세로 봤는데, 마지막 장에 구체적인 장묘 방법들과 안락사 이야기가 나와 살짝 울컥했다. 땅에 묻어주거나 화장, 박제, 심지어 동결건조와 복제에 대한 정보까지 있다.(흘려듣고 넘기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복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감수자의 주석에 진지하게 잠깐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어린 내 고양이도 언젠가는 늙을 테고 또 언젠가는 보내야 하겠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지만 분명히 그날은 오고 우리도 이별을 해야겠지... 사실 이따금씩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아직 많이 남았다며 회피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도 쓰여 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고양이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자는 거니까. 누구라도 건강 앞에서는 절대 자만할 수 없는 거니까.. 너무 늦기 전에 고양이 건강검진이라도 꾸준히 받아보게 해야겠다.(물론 난리 법석을 피울 테지만-_-;)

 

일러스트와 표지 글귀에 마음이 떨리고 찡해져서 들췄다가 오히려 마음이 단단하고 꽉 차서 책장을 덮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기르고 예뻐하는 것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살아간다’는 것, 늙고 병든 모습까지도 보듬고 사랑하며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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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댄 포인터 지음, 여인혜 옮김, 이미경 감수 / 포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귀여우면서도 뭔가 쓸쓸한 일러스트, 다른 데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정보와 유용한 생활의 팁, 나이든 고양이에 대한 의학정보뿐 아니라 반려인들의 마음까지 신경 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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