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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스펠스
사라 애디슨 앨런 지음, 이재경 옮김 / 포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마법 같은 요리로 네 사랑을 부추겨볼까?”
요홋, 이렇게 사랑스럽고 판타스틱한 미각소설이라니!
일단 책 표지부터 꽃향기가 폴폴 난다.
여성 취향 마구 자극하는 꽃무늬에
남성 취향 자극하는 아리따운 여인의 뒷모습.
집안 대대로 특별한 사과나무가 있는 정원을 가지고 있고
집안 대대로 특별한 마법을 부리는 웨이벌리가家의 여자들.
그 신통한 사과나무와 능력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웨이벌리가의 자매인 클레어와 시드니를 멀리하고, 이런 사람들의 눈총에 이력이 난 클레어와 시드니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언니 클레어는 케이터러로, 동생 시드니는 헤어디자이너로 조용히 먹고 산다.
그런데 그때, 겁도 없이 이 집 정원에 발을 들인 남자가 있었으니, 귀여운 하룻강아지 타일러다.
그녀는 밴 뒷문을 닫고 돌아섰다. 그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너무 가까이. “허튼 수작 부리지 말아요.” 그녀가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 그가 더욱 바싹 다가섰고 그녀의 등이 밴에 밀착됐다.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키스만 할게요.”
이렇게 당돌하고, 귀여운 남자를 밀어낼 수 있어? >_<)? 응? 있냐구! (대리만족 중...)
사랑하면 용감해진다고 했던가?
그래! 타일러는 세상 가장 무서운 마법인 ‘사랑’에 빠져 마법이고 눈총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보이지도 않는다!
“내가 사랑한다는데! 뭐!”

내가 이 책 표지를 좋아하는 건
물론 마냥 예쁘기도 하지만, 이 책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머리를 매만지며 머뭇거리는 듯 주춤하는 여자.
(머리에 꽃을 꽂아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고 ^^;)
다를 뿐인데, 그냥 조금 다를 뿐인데도 손가락질하고 눈총을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른네 해 동안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그래서 사랑도 사람도 믿지 않게 돼버렸지만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줄 누군가를 만나면 금세 마음을 열고 아앙- 하고 울 수 있는 클레어의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안쓰럽고, 너무 안타깝고,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사랑 따윈 필요 없다고?
일단 이 책 한번 먹어봐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