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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라진 소년 ㅣ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2
아즈마 나오미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2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탐정은 바에 있다>, <바에 걸려온 전화>로 먼저 한국에 인사한 아즈마 나오미의 새로운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사라진 소년>이 나왔다!! 새로운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열두 편까지 나온 탐정 시리즈. 일본에서는 이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판매가 총 백만 부를 넘었다고… 이십 년 동안이나 꾸준히 쓰이고 읽히고 팔리는, 이들의 릴레이가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다. ^^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를 읽다보면 이 이름도 모르는 탐정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허세작렬에 허점투성이, 싸움을… 그리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미녀만 봐도 온몸의 세포가 쭈뼛!하는 동물적인 감각……. 사실 내가 싫어하는 마초 스타일인데 말이다. 우리가 보통 탐정에게 기대하는 확실하고 빈틈없는 성격은커녕, 우리의 탐정은 깡패한테 만날 얻어터지는 비운의 탐정이다. 하지만 이 모자라 보이는 탐정에게는 목숨 걸고 의뢰인을 보호하는 책임감이 있고, 의뢰받은 일을 끝가지 쫓아가는 집념이 있다. 웃기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사라진 소년>에서 더욱 찐하게 풍기는 그것, 바로 사람냄새다.
아즈마 나오미는 <탐정은 바에 있다>로 시크와 유머가 적절히 밴, 신선한 하드보일드 유머로 한국에 첫인사를 건넸고, <바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뭉클한 엔딩으로 마음을 뜨겁게 물들였다. 이번 <사라진 소년>에서는 더 풍성한 액션과 함께 귀여운 총각 같고, 다정한 삼촌 같은 탐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비를 털어 도움을 받고, 어린 아이의 방을 뒤지고 자기가 한 일에 미안해한다거나, 중학생 아이들과의 약속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이라고 무시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멋진 어른’이다. 말도 험하게 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에 지저분하지만, 인물 나름대로의 신념과 기준을 잘 보여준 작품이지 싶다. 그리고 이것야말로 이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는 힘이자 우리가 탐정을 계속 사랑하고 기다리게 하는 것 이유이고.
탐정…… 여자를 안달 나게 하는 나쁜 남자였군. 훗.
이번 시리즈에서는 소아성폭행과 살인사건이 나온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도 짐승만도 못한 아동범죄와 살인사건들로 대한민국 밤길을 벌벌 떨게 했는데, 사건이나 참혹한 정경 묘사 보다는 살아있는 쇼이치를 찾는 탐정 캐릭터에 힘을 실었기 때문에 작품이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니, 작가의 승부수는 성공이 아닐까.

아, 이번 시리즈를 보니 탐정의 친구 다카다의 매력이 스멀스멀… 필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긴 다리를 휘두르는 완소 다카다. 이번에는 활약 뿐 아니라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 멘트를 많이 많이 날려주시니! 완소 다카다! 카와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