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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설교 룻기 ㅣ 읽는 설교 시리즈
조영민 지음 / 죠이선교회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죠이 출판사에서 나온 ‘읽는 설교’ 시리즈의 두 번 째 책이다. 지난 번 화종부 목사의 “갈라디아서”를 통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를 감격적으로 경험했다면 이번 나눔 교회 조영민 목사의 읽는 설교 “룻기”를 통해서는 룻기 말씀이 읽힐 뿐 아니라, 들리고, 가슴에 남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룻기 말씀에 대해 공감과 함께 고개를 자주 끄덕이게 만드는 이 책의 장점은 13년 이상 청년사역에 전념하면서 말씀으로 승부한 저자에게서 온다. 9편의 매설교마다 성경적 주해에 기초하면서도 ‘뻔함과 구태의연함’을 넘어서는 본문에 대한 신선하고도 창조적인 해석과 접근이 있었다.
예를 들면 룻기1:1-6을 강해한 ‘1장 빵집에 빵이 없으므로’ 에서는 사사시대의 한 복판에 위치한 룻기의 시간적, 장소적 배경을 짚어가며 나오미가 베들레헴을 떠나 비참하게 된 이유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빵이 없는 빵집, 베들레헴 신앙공동체의 문제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짚어낸다. 이 글을 읽을 때 ‘아!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가슴 깊은 수긍과 동시에 회개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저자는 남편과 아들을 다 잃고 유다로 돌아오는 나오미에게 ‘죽는 일 외에는 당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하는 룻을 통해 헤세드란 ‘약한 자가 곤궁에 처했을 때 강한 자가 그럴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보이는 충성’임을 설명한다. 룻기의 ‘헤세드’하면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베푸신 인애나, 보아스가 룻에게 베푼 언약적 사랑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룻이 나오미에게 베푼 충성과 사랑 역시 ‘헤세드’라는 해석, 이 나오미를 향한 룻의 헤세드가 보아스의 헤세드로, 나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헤세드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참 새롭게 다가왔다. 덕분에 나 자신도 누군가의 헤세드를 기대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베풀어야 하고 그렇게 할 때, 더 큰 하나님의 헤세드를 경험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복음과 말씀에 대한 신선한 깨달음이 계속 이어져 감사했다.
잃어버리고, 잊어버렸던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에 대한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읽는 설교 “룻기”였다. 모든 것을 상실한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낯선 땅에서 허둥지둥하는 나오미같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