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읽는 설교 시리즈
화종부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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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495페이지. 하지만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다. 책장 넘어가는 기쁨과 함께 ‘복음과 구원’에 대해, ‘성령을 통한 성결’에 대해 곡진하면서도 뜨겁게 와 닿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근래에 한국인 목사님이 오직 복음에 대해 이렇게 집요하고 정성스럽게 파고드는 모습을 뵌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복음과 구원” 공로가 아닌 십자가로, 행함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은 자격과 조건을 갖춘 인간의 공로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이를 믿음으로 말미암는다. 잘 안다고 생각하고 너무 쉽게 넘어가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어느 사이엔가 자신이 하나님의 친자이기보다는 왠지 데려온 양자처럼 느껴지고, 마음은 불편하고 뭔가를 좀 더 해서 그 분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려야만 할 것 같은 눈치가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복음, 은혜의 복음을 아직도 온전히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갈라디아의 그리스도인들도 그랬다. 그들은 바울 사도를 통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의 복음을 기뻐하며 뜨겁게 받아들였지만, 예루살렘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거짓 선생들의 할례와 율법 준수의 강요 앞에 놀랄 정도로 신속하게 무너져서 ‘다른 복음’을 따라 갔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복음은 인간의 자격과 조건을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세전부터 선행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택하심, 그리스도의 십자가, 성령 주심- 를 믿고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임을 온전히 명료하게 붙잡을 수 있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거듭 읽을수록 고개는 끄덕여지고, 그만큼 마음깊이 은혜의 복음이 정립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뿌듯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복음에 대해 풀어간 저자의 열정과 복음에 대한 수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특히 구원 받은 이후의 삶을 “자유”라는 관점 위에서 “성령을 통한 성결”의 삶으로 풀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은혜의 복음을 통해 주신 선물이 율법과 자아, 죄와 죄의 형벌로부터의 자유일 뿐 아니라 섬김을 위한 자유인 것을 다시 한 번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내면의 회복과 동시에 시원함을 주는 책이었다. 바르게 예수 믿음에 대해, 믿음으로 사는 바른 삶에 대해 자주 묻게 되는 이 혼란한 시절에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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