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양희송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100만 가나안 성도의 시대” 처음에는 요즘 흥행하는 영화의 관객 동원수인 줄 알았다. ‘100만이면 꽤 성공한 영화인데…’라고.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100만은 그 100만이 아니었다. 여전히 신앙은 갖고 있으나 제도권 교회를 ‘안 나가’는 ‘가나안’ 신자들의 수가 100만이 넘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100만”이란 숫자가 더 크게 다가온다. ‘가나안’이란 말도 낯설고 어색한데, 정말 이 시대 제도권 교회를 이탈한 성도의 수가 그렇게 많단 말인가? 도대체 이 놀라운 현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가나 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은 바로 이 주제에 대해 다룬다. ‘가나안 성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100만 가나안 성도의 시대”를 도래케 한 가나안 성도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왜 그들이 제도권 교회를 떠났는지, 어떻게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고,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념정의 조차 어려워 보이는 이 현상에 대해 쉽지만 깊이 있게 설명해 준다.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교회’와 ‘신앙’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교회를 생각하고 우리 믿음을 돌아보게 함’ 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둘째, 바른 교회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나안 현상의 핵심은 교회론과 구원론이다. 이 책의 ‘8장 에클레시아의 재구성’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 에클레시아로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신선하면서도 명료하게 성경적으로 정의해준다. ‘에클레시아 그 자체는 전혀 영속적 가치나 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에클레시아는 하나님의 가치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인 것이지, 영속적으로 유지할 어떤 제도는 아니다. 에클레시아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면 마음이 시원해지고 눈 앞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셋째, 믿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저자가 ‘가나안’ 현상을 옹호 내지는 자꾸 권장하는 듯해서 불편했다. 하지만 ‘9장 진격의 가나안’에서 뒤로 물러가 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 길 위에 성큼 나서는 것이 성경의 신앙임을 읽을 때, 저자가 왜 ‘가나안 현상이 우발적이거나 돌출적인 행위가 아니라 긴 역사와 넓은 맥락에서 제대로 검토되어야 할 현상’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가나안 현상’은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여 습관처럼 살고 있는 우리를 세차게 흔들어 깨우시는 주님의 흔드심인 것이다. 이 제 운동화 끈 다시매고 나서야 할 때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담고 있는 책이다. 오늘 날 한국 교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믿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진지하고 따뜻하게 알려준다.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가 책을 제공하여 독자가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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