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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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는 국민 힐링소설이란 문구에 끌려 읽게 되었다. 왠지 불편한 편의점이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처럼 따뜻함이 몽글몽글 올라올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

 

7급 공무원인 한연주는 동료들에게 찔피노(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년..)라고 불렸다. 그것은 인간관계보다는 원리원칙과 철저한 계획대로 앞만 보며 살아온 결과 생긴 별명이었다. 그녀는 우연히 제출한 노인 지원사업이 운 좋게 채택되어 '카페 네버랜드'의 운영 담당자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잘만 되면 승진의 기회가 생겨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카페 네버랜드의 간판을 걸고 나서 4명의 노인이 면접을 보러왔다. 그런데 모두 범상치 않았다. 난청이 있어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지금껏 49번이나 해고당한 이력이 있는 신기복 할아버지, 10년 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모든 걸 잃고 심한 우울증을 앓은 이석재 할아버지, 젊은 시절 엄청난 상처가 있지만 현재는 시와 그림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 백준섭 할아버지, 과거 흥신소를 운영하고 다섯 번이나 이혼한 전력이 있는 오만영 할아버지 _ 이렇게 네 명이 면접을 보러 온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4명의 할아버지들과 일하게 된 연주는 잘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말을 하고, 포스기도 사용 못 해 실수하고,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커피조차 만들지 못하는 할아버지들을 보며 한숨만 쉴 수밖에 없었다.

 

연주는 오지랖이 심한 아버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탓에 남과 엮이는 걸 싫어했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에게도 일적으로 대하고 실수를 할 때도 쌀쌀맞게 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의 실수 때문에 혹여나 연주에게 피해가 갈까 봐 걱정되어 노심초사했다.

 

하루하루가 난리 법석인 카페 네버랜드의 하루 매출은 고작 2만 7천원. 연주는 네 분의 할아버지와 프로젝트를 잘 성사시켜 꿈에 그리던 승진을 할 수 있을까?

 

할아버지들은 배우는 것이 느리고 실수투성이지만 카페 네버랜드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커피를 못 만들면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센스를 보여주며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연주는 카페 네버랜드가 위기를 맞자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처럼 오지랖이 발동했다. 자신의 자리가위험한 것을 알고도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 남 신경 쓰는 걸 세상 싫어했던 찔피노를 변화시킨 건 바로 할아버지들이었다.

 

이 책은 사고뭉치 할아버지들 때문에 유쾌해지기도 하고 감정이입이 되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 소설이었다. 모든 게 느리고 실수투성이지만 부단히 애쓰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4인방 할아버지는 너무나 멋졌고 계속 응원하고 싶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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