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고혜원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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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50년대 한반도에서 실제 존재했던 소녀 첩보원의 이야기다. 작전명 '래빗'에 투입되었던 소녀들의 임무는 피란민으로 위장, 적진에 침투하여 동태를 파악하고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외워 보고하는 것이었는데 만약 정체가 발각되면 자결해야 했다.

 

전쟁 당시 소녀들이 첩보원이 될 수 있었던 건 여성은 보호 대상이었기에 경계 대상이 아니었고 그런 위험한 작전을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활약할 수 있었다.

 

소설 속 홍주와 유경은 갓 스물이 된 여성 첩보원이었다. 홍주는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뒤 고향을 떠나 첩보 부대에 입대했고 유경은 첩보원 활동을 하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기에 시작한 일이었다.

 

임무를 수행하는 켈로 부대원의 래빗들은 열에 아홉은 죽었다. 그만큼 첩보원의 일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홍주는 독한 년이란 소리를 들으며 가장 오래 살아남은 래빗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가져온 정보와 다른 래빗이 전달한 정보가 달라 의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려운 임무에서 계속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의심은 더해졌다. 홍주는 조국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 살아돌아온 것 뿐인데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

 

홍주는 또다시 적군의 정보를 얻기 위해 피란민으로 위장해 중공군 점령지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래빗 유경을 만나게 된다. 전쟁이 시작되고 벗을 만들지 않았던 홍주는 유경에게만은 마음을 열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던 홍주는 배우가 꿈인 유경을 만나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수록 긴장감은 더해지고 소녀들의 운명은 안타깝기만 했다. 나는 소설 '래빗'을 통해 실제 했던 여성 첩보 요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래빗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숨은 영웅이었다.

 

고혜원 작가님은 이 소설을 쓰면서 소녀 첩보원들과 관련된 연구 자료가 많지 않아 그 빈틈을 상상으로 채워 넣었다고 한다. 이 소설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소설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소설 '래빗'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이기에 영상화되어 의미 있는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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