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적이에요! - 흰 가운 해적과 함께 암과 싸우는 엄마 이야기 신나는 새싹 126
카린 쉬히그 지음, 레미 사이아르 그림, 박언주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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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해적이에요》는 유방암 투병 과정을 기발하고 유쾌하게 그린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쓴 작가는 실제로 유방암의 진단을 받았는데 치료받을 당시 아이가 고작 4살밖에 안됐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책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 잠깐 줄거리

 

"무시ㅡ 무시한ㅡ 게ㅡ 호"에 올라탄 엄마는 동료 해적들과 함께 보물섬을 찾으러 몇 달째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배에 탄 선원들의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해적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그 선원들은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귀에 꽂고 허리에 주사기를 차고, 수술용 칼과 가위를 들고 있다. 보물섬을 향해 항해하는 도중 적을 만났을 때, 그들은 가지고 있는 도구와 알록달록 알약 대포를 쏘며 용감하게 엄마와 함께 싸운다.

 

 

항해 초기, 집에 돌아온 엄마는 무척 지쳐 보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토도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엄마는 머릿니 때문에 해적들은 머리를 빡빡 밀고 폭풍우에 도움이 된다며 스카프를 둘렀다. 

 

 

그리고 엄마는 이제 보물섬을 발견해서 마지막 남은 항해를 위해 다시 모험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과연 엄마는 동료 해적들과 멋지게 보물섬에 상륙할 수 있을까?

 

 

 
아이가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모르고 이 책을 읽었을 땐 단순히 모험 이야기로 만 생각하고 읽었다. 하지만 엄마가 동료 해적과 함께 적과 싸우는 건 의료진과 함께 암을 이겨내는 것이고 해적들의 필수품인 스카프를 하는 이유는 빠진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함이라는 걸 알고 난 뒤에는 마음이 아프다며 엄마를 응원하며 읽었다.

 

암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판타지 그림책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엄마 병에 대해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내 아들에게 전하는.. 쉽지 않은 암에 관한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글을 쓴 엄마의 모습에서 모성애를, 엄마가 보물섬을 찾기 위해 항해를 하는 동안 든든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의 모습에서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보물섬을 항해하는 엄마의 이야기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밝게 그려진 이야기지만 아들을 위한 마음이 전해져 뭉클했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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