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똥돼지는 옛날 뒷간에서 사람 똥을 받아먹는
똥돼지에 관한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이번 책을 통해 전설처럼 남아있는 제주도 똥돼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똥돼지는 집 바깥에 만든 화장실 아래에서 키웠으며 사람이 볼 일을 보면 돼지가 왔다 갔다 하며 사람의 똥을
집어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똥돼지는 사람의 변을 치워주는 것은 물론 농사에 쓰일 천연비료가 되기도 하고 자식이 결혼할 땐 고기로도 쓰였다고 하니
가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였을 것 같아요.
이 책에는 똥돼지를 키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가
나와요. 영양가 있는 걸 먹지 못해 콩 똥만 누게 되자 돼지에게 미안해하기도 하고, 동네잔치에서 배불리 먹고 와 똥돼지에게 좋은 똥을 누어
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똥돼지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늑대가 나타나자 노부부가 위험해질까 봐
가축들은 힘을 합해 늑대를 쫓으려 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축들을 지켜주려고 하는데 그 모습 또한 사람과 동물은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가족과
같은 관계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어요.
책에는
똥과 관련한 재미있게 표현한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와 아이가 더 재미있어하며 읽을 수 있었는데, 옛날 모습과 자연이 주는 고마움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전래동화 한 편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던 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