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도깨비가 쿵》은 책 속에 등장하는 천둥 도깨비가 생소하기도 하고 재밌어 보여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이 책은
날씨와 관련된 일본 전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는데,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 때문에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림책에는 천둥신에 대해 짧게 소개되어 있는데, 천둥신에 대한 재밌는 전설이었다. 그 전설은
도깨비처럼 소의 뿔을 머리에 단 천둥신이 아이들이 배를 내놓고 있으면 배꼽을 따러 온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여름에 배를 내놓고 있으면 설사를
하기 쉽기 때문에 지어낸 이야기라는데 옛사람들의 지혜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그려진 아기 천둥 도깨비는 어떤
모습일까?
한
아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커다란 삼나무 아래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했다. 그런데 그 순간~!! 천둥 번개가
치더니 공룡만 한 아기가 뚝 떨어지는 게 아닌가! 아이의 머리카락은 번개 때문에 뽀글 머리가 되었고 떨어진 아기는 찢어진 북을 고쳐 달라며 큰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아이는 너무 놀라 엉겁결에 도망쳤지만 아기는 둥둥 떠올라 아이의 집까지 쫓아왔다. 집에 도착한 아이는 가족들에게
상황을 얘기했지만 뽀글 머리에 놀랄 뿐 거대한 아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아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거대한 아기를 자세히 보니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천둥 도깨비와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 도서관에서 천둥
도깨비를 알아보기로 했다.
다음날, 학교에 따라간 아기 천둥 도깨비가 수업
시간에 북을 세게 치자 순식간에 친구들의 머리가 뽀글 머리가 되었다. 아이는 더 큰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기 천둥 도깨비의 집을 빨리
찾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기 천둥 도깨비는 아이의 도움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야기도 재밌지만 그림에 더 눈이 가는
책이었다. 화려한 색감에 유쾌하고 섬세한 그림이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그동안 일본의 전래동화는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책을 통해 일본의 정서와
지혜를 엿볼 수 있었고 자연의 힘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천둥 도깨비가 쿵》은 작가 시게리 카츠히코의 기발한 상상력이 글과 그림에서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아이와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