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 라 퐁텐 우화, 흑사병에 걸린 동물들
장 드 라 퐁텐 지음, 올리비에 모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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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동물들을 배우로 삼아
인간 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은 우화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분노한 하늘이 죄 많은 세상을 벌주려고
무시무시한 흑사병을 퍼뜨렸어요.

흑사병이 퍼지자
동물들은 서로를 멀리하고
삶의 희망도 의욕도 점점 잃어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물의 왕 사자가 회의를 열어요.

사자는 가장 큰 죄를 지은 자를 제물로 바쳐
하늘의 노여움을 잠재워야 한다고 말하며,
먼저 자기의 잘못을 고백했어요.


 


 

그동안 죄 없는 많은 양을 잡아먹었고,
심지어 양치기까지 잡어 먹었다고요.

하지만 동물들은 힘센 사자에게
죄가 없다며 서로 아첨하기 바빴지요.

뒤이어 호랑이, 곰, 다른 힘센 동물들이
차례로 자기 죄를 고백했고, 
동물들은 서로의 죄를 덮어주고 감싸 주었어요. 



 

이번엔 당나귀의 차례가 되었어요.

수도원의 풀밭을 지나던 길에
배가 너무 고파 풀을 조금 뜯어 먹었다고
자기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해요.

이 말을 들은 동물들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너도나도 당나귀에게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죄를 지은 당나귀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해요.

동물 중,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을까요?

힘센 사자일까요,
보잘것없는 당나귀일까요?

 

 


 

 

이 책은 인상적인 강렬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힘의 논리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어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논리지만,
등장인물을 사람이 아닌 동물로만 바꿨을 뿐
강한 자, 힘이 센 자, 권력이 많은 자에게
정의가 구현되는 지금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을
책 안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


 

이 이야기를 쓴
드 라 퐁텐은 17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우화 작가에요.
그 당시에는 절대권력 시기라
왕의 힘을 믿고 귀족과 성직자의 횡포가
극심했던 때여서 라퐁텐 우화는
재치 있는 비유로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풍자하는 이야기가 많아요.

며칠 전 아이와
실학자 박지원에 대해서 읽어보았는데,
아이가 양반들을 비판한 <양반전>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지원 역시 자유롭고 재치 있는 문체로
당시의 사회 모습에 대해 해학적인 글을 썼는데,
그 부분이 라퐁텐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꼈나 봐요.

이 책을 읽으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나라면.. 정의를 위해 어떻게 판결했을까?
생각하고 이야기도 나누어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정의가 구현되는
좀 더 괜찮은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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