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귀엽고 딱 청소년 &학창시절에 있을법한 설레이는 첫사랑 얘기였다. 히로인이 히어로같은 남주에게 보호받는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주인수가 지하철에서 치한을 만나 곤란을 겪던 중 공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이상적인 영웅 그 자체인 공에게 끌리는 수. 수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첫눈에 반한거나 마찬가지였는데, 다음날 같은반에 전학온 공을 보고 반가움에 다가가나 뜻밖에 쌀쌀맞은 반응이 돌아오자 매우 낙담한다. 하지만 그건 공의 가장이었고, 수는 곧 공이 위악적인 언행으로 타인과 거리를 두려 할뿐 실제로는 첫인상과 같은 다정한 성격이란 걸 알게 된다.수가 순정만화 마니아답게 참 귀여운 성격이다. 남녀 모두에게 인기있고 핵인싸지만 이상하게 여자애와는 친구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데, 공과의 관계에서 설레어하고 은근 수줍어하고 두근거리는걸 보면 무자각일뿐 동성애 성향이 있었던듯. 히어로같은 공을 동경하는게 아니라 그 상대인 히로인이 되고 싶었던 게 귀여웠다. 근데 마지막에 가선 보호받는게 아니라 구해주는 포지션이 된다는것도 좋았음. 수로 인해 공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걸 보면 약간의 구원 서사도 있는듯.둘이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이후를 짧막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단란하고 포근한 둘이 참 행복해보여서. 작가 코멘트로 둘이 졸업한뒤 어떻게 지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것도 좋았음. 낙담하는 상대를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하고 기운을 주려 노력하는 게 참 보기 좋더라.키타 삿츠 님은 전작들(리와인드 러버, 이상적인 연인 히메미야, 오늘도 첫날밤에 도전중입니다)을 좋게 봐서 호감있던 작가님이었는데 이번 청게물도 좋았다. 대체로 따뜻하고 다정한 공수를 그리시는 것 같음.(알라딘에서 검색하면 '키다 삿츠'로 뜨는 작품이 더 많던데 뭐가 맞는 표기인지 모르겠음)
왠지 우리나라 비엘소설같은 느낌이랄까? 업소남 소재면 한없이 가볍고 뇌가 꽃밭인 경우가 많은 일본 벨계에서 이렇게 현실감있는 작품이라니 신선할 정도네.(물론 이 작품의 공은 업소남인척 수 상대로 사기치는거긴 하지만.) 헤테로였던 공이 수한테 서서히 감기면서 진심이 되었는데 정작 수는... 뭐 이런 전개나 반전이 좀 익숙하달까 친숙한 느낌이 든달까. 그러면서 꽤 담백하고 건조하다.헤테로공 게이수 구도 없어서 못먹는데 공수 성격도 취향이라, 중반까지 설레어하면서 즐겁게 봤다. 아저씨한테 끌리는 자신을 인정 못하고 입덕부정하다 결국 호로록 해버리는 공의 심리변화가 참 맛있더라. 무작정 반해버리거나 몸정>맘정이 아니고 서서히 스며들듯이 빠져드는게 꽤나 현실적이고 설득력있었다. 공이 까칠하지만 파악하기 쉬운 성격이었다면 수는 순둥하지만 좀 의뭉스러운 스타일. 공과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뭔가 불안불안하다 싶더니만 결국 빅엿을 주네. 줄거리소개의 주의사항 보고서도 전혀 생각을 못한;(아니 그전까지 얘네 귀엽게 꽁냥댔다고ㅠㅠ) 인간적으로 최악의 상대랄까 나같았어도 트라우마될듯. 결국 재회하고 해피엔딩이긴 한데, 사건 일어나고 재회하기까지가 너무 휘리릭 급하게 전개된 느낌인데다 그전까지 상큼했던 기분이 영 찝찝해져버려서 마냥 기뻐하긴 힘들다. 그래도 공이 한결 성숙해지는데 수의 역할이 컸으니 그러려니. 수가 남은 생을 살아가는데 공이 한 의미가 됐을듯해 그러려니.날 위해 살겠다곤 못하냐는 물음이 슬프고 쓸쓸하다. 공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