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수와 자존감결핍 공이 만나 서로에게서 결핍을 채우고 행복해지는 이야기. 작화가 포근하고 꾸밈없는 느낌이라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 공이 마냥 대책없는 한량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꿈이 거듭 좌절되어 무기력해진 청춘이라 짠한 기분이 들더라. 애가 나쁜애가 아니고 양심이 쪼까 있어서 수한테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 수가 원하는건 집안일을 해주거나 음식을 해주는게 아니라 그저 함께 하고싶고 사랑받고싶은 것뿐이라서 서로 어긋나는게 안타까웠다. 수가 생각외로 단호한 면이 있어서 공의 자각이 빨랐던 느낌. 찌통 유발할만큼 절박하거나 오래 맘고생하지 않고 금방 마음 터놓고 사랑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건강한 관계 같음.
전편의 스핀오프인 작품인데, 거기서 주인수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나왔던 오메가 이리야의 어린시절 얘기다. 오메가로서 당주의 자리에 올라 알파들 틈바구니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당당한 주인수 멋지지 않냐고. 거기에 일본 알오버스에서 환장하는 운명의 짝 소재를 끼얹어 어릴적부터 이어진 인연의 끈을 잇는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작화가 섬세하고 예뻐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액션 장면은 참 못 그린다. 격투 장면에서 헛웃음이... 얼굴은 예쁘지만 무표정이 제일 예쁘고 표정이 거진 뻣뻣하다. 공수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미형인데 아쉬울 따름. 씬은 꽤 야한 편. 수가 딴놈한테 당할뻔하는 장면이 있지만 공이 도와줘서 위기를 모면..하는데 아 왜 주체적이고 당당한 주인수라면서 결국엔 공에게 구해져야하는건지 그런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캐릭터상 너무 별로다. 아직 어린데다 히트때문에 그런거였겠지? 앞으론 공의 도움 없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람.그나저나 공 왤케 이쁨?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케이키도 어릴땐 예뻤네 지금은 느끼한데(..) 여기 공도 나이들면 케이키처럼 되려나? 그럴거면 크지 말아다오ㅠㅠ
짧은 분량 안에서 과거 서사를 챙기느라 현재의 이야기가 너무 적게 느껴져서 아쉬웠던 단편작품의 외전. 캐릭터와 도입부의 임팩트는 좋지만 거기서 기대한 만큼의 재미는 없었어서 좀 실망했었다. 과거지사 구구절절 설명하다 끝났잖아.. 난 재회한 지금의 폭풍ㅅㅅ를 보고싶었는데!<그래서 외전 나온다기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았으나 아니 왜 외전에서도 그런거임.. 이미 둘의 유대감은 본편에서 잘 챙기지 않았나? 그렇게 다시 만나 연하직진공의 짝사랑이 성취됐으면 이만 물고빨고 깨가 쏟아져도 되지않냐구. 외전에서조차 서사를 열심히 챙겨주시느라 씬은 저만치 찔끔 나오고 말아버리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확실한건 내가 보고싶은 외전은 이게 아니란거. 따지고보면 스토리도 별거없는거같은데 아 그냥 좀 섹이나 뜨라고요< 그러나 이건 개취일뿐 스토리과 관계성을 중시한다면 만족스러울지 모르겠다.
이 작가 되게 기복이 심한듯? 아님 이게 초기작이라 이렇게 별로인건가? 최근작은 작화가 예쁘고 스토리는 좀 심심해도 볼만했는데 이 작품은 왜이러나 모르겠음. 대가리꽃밭에 철없는 수와 다정한지 아닌지 어정쩡한 공의 환장할 조합. 표제작 커플은 진짜 왜저래 소리 나오게 이상해서 보기 힘들더라. 그나마 두번째 작품의 리버스 커플이 나은데 얘네도 수가 너무 철딱서니라... 공이 수의 철없음을 보완해줘서 다행. 리버스는 별론데 원래 공이었던 애가 너무 못해서 합의하에 포지션 바꾸고 그대로 쭉 가서 많이 불편하진 않았다는건 다행스러움. 작화 소재 스토리 설정 캐릭터 개그 뭐하나 취향에 맞는게 없어서 아쉬운 작품.
이 작가는 십이지 소재라 동물들을 많이 그리는데 희한하게 동물들이 별로 리얼하거나 예쁘질 않더라. 이번권에 나온 아기순록 보고 기함했다 진짜. 어린 짐승이 이렇게 못생길수 있다니... 예쁘지도 않은게 공한테 찰싹 달라붙어서 눈치없이 굴며 (의도치않게) 수를 자극하는게 첨엔 너무 짜증났음. 산타 놓쳐서 따라갈 수 있게 도와달란게 뭔 보따리 내놓으란 느낌이라 왤케 징징대나 싶고. 성격좋은 공이 성심성의껏 도와주는데 수가 꽁기한 맘 드는게 이해됨. 공 얘는 애가 왤케 눈치가 없냐.. 그래도 수가 애새끼마냥 질투하지 않고 잘 대처한 너낌이었음. 십이지 얘기에 서양 전설(?) 끼워넣은게 꽤 신박. 근데 산타 잘생겼을듯<공의 과거 얘기가 이제야 풀리네. 그래도 주조연인데 너무 늦은거 아니냐. 강아지답게 사랑을 뿌리고 다니던 헌신적인 과거가 짠했다. 선비와 불 끈 강아지 옛날얘기 생각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