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무조건관계, 핏줄)을 보고 생각한건데, 이분은 나이차 많이 나는 공수 그리고 도둑놈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수들은 하나같이 처연하고 불행한 미인수고. 공들이 하나같이 치사하고 이기적인 면이 크다는것도 공통점. 수를 심신양면으로 실컷 괴롭히면서도 자기연민에 쩔어있는 모습이 주먹을 부른다. 공편애자임에도 이렇게 비겁한 공은 편들어주기 어려움.
편모가정의 수는 어머니를 여의고 찾은 유품에서 아버지에게 보낸듯한 편지를 발견한다. 수소문해 찾아낸 아버지(후보)는 완벽주의자이자 바늘도 안들어갈듯한 냉정한 공이었고. 몰래 그를 지켜보며 아버지의 존재를 탐색하던 수는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로 공에게 불쾌감을 남긴다. 아버지라 믿는 사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수와, 관여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신경쓰게되어 짜증난 공이 점점 얽히게되면서 과거의 진실과 마주하게되는 이야기다.
수의 처지가 꽤 기구한데, 미혼모인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 스무살이 되는 해 그녀를 잃고 혼자가 되어 알바를 전전하며 겨우겨우 살아간다. 공은 능력있지만 성격에 큰 하자가 있고, 모종의 이유로 연인을 만들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 공의 성향은 초반부터 짐작 가능하므로 이 작품이 절대 ㄹ이 아니란걸 말해둔다. 근데 차라리 ㄹ였으면 개연성이 있었을까(..) 공이 수를 밀어내는 게 좀 이해가 안가고, 결국 받아들이게되는 과정도 이해가 안가서. 그럴거면 왜 그랬냐 싶기도 하고. 수의 첫경험을 그렇게 강압적으로 지 욕심껏 취해놓고, 오로지 수의 요구로 그랬단듯이 발빼는것도 어이없다. 비겁한 어른 그 자체. 좋아한단걸 자각하고도 수를 바로 받아주지 않는 이유조차 이기적이다. 마음이 통하고 하는 섹스도 첫 섹스와 마찬가지로 강압적이라 보기 불편했다. 취향인 사람도 많겠지만 개취로 sm소재 별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