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필명이 낯익다했더니 슈도 레나 님의 '음란'시리즈, '작열'시리즈 삽화를 맡았던 분이구나. 그때보다 그림체가 섬세하고 예뻐진 느낌. 공수 모두 미형에 조연들도 하나같이 귀여워서 눈이 즐거웠다. 부드러운 펜선에 섬세한 작화가 달달하고 기복없는 이야기에 잘 어울렸음. 컬러인 표지보다 속알맹이 흑백 그림이 더 예쁜 것 같다.주인수는 부모 없이 조부와 함께 살았던 어릴적에 수호신으로 추측되는 미남과 마주쳤던 기억이 있다. 조부가 돌아가시고 빈집에 확인차 10년만에 돌아온 수는 어릴적과 전혀 변함없는 남자와 재회하고, 어라 하는 사이 납치당하다시피 신역으로 따라가게 된다. 신역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라며 정신을 잃은 수와 다짜고짜 관계를 맺는 공. 혼란스러워하던 수는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공에게 서서히 호감을 갖게 되고, 본인의 적성(?)을 살려 나름 보람찬 날들을 보낸다. 약간의 오해와 갈등이 발생하긴 하지만 무난하게 해결되고 귀엽고 달달따뜻하게 마무리된다.그림체처럼 예쁘고 달콤한 얘기다. 천애고아가 된 수를 신부로 데려가 물빨핥는 뱀신님이 참 다정하고 잘생김. 수를 신부로 맞이하려고 물심양면으로 준비완료하고 목빠져라 기다렸을걸 생각하면 좀 귀엽기도. 근데 수 조상님들이 천년 기다려달랬다고 진짜 기다려주다니 너무 착한거 아니냐고. 사기당하기 딱좋은 뱀신님이시네.아무튼 달달물 좋아하고 예쁜거 좋아하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