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형의 작화가 돋보이는 다정한 흡혈귀물. 인격적인 결함이 있는 킬러 공과 반쪽짜리 흡혈귀라 천대받던 수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며 성숙해지는 이야기다. 스토리가 흡혈귀물치고 자극이 부족하고 온화한 편인데 그림이 너무 예뻐서 서사의 구멍이 상쇄된다. 수는 옷차림이 촌스러워서 항마력이 좀 필요한데(..) 공 몸이 진짜 멋짐. 예쁜 얼굴 두툼한 흉통 튼실한 상박 검은 반소매 쫄티에 하네스라니 작가님 뭘좀 아는분...인간다움이 결여된 무심공과 인간이었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함에도 인간이길 동경하는 흡혈귀수. 둘이 함께하면서 점점 감정을 키워가고, 서로가 서로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 귀엽고 훈훈하게 전개된다. 둘 다 그리 격정적인 성격들이 아니라서 급박한 전개나 폭발적인 감정교류같은건 없음. 후반부에 사건이 좀 있지만 비교적 가볍게 해결되고. 수네 흡혈귀 가족 얘기나 공을 거둬주고 일거리를 주는 할아버지 등 안풀린 설정이 꽤 있어서 후속편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