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괜찮게봐서 질렀는데 이 작품이 더 좋았다. 오메가버스에 불륜이라 너무나도 헤테로물같긴하지만(..) 남편과의 관계나 갈등요소도 임신이니 시모니 바람이니, 남녀 부부관계에서 볼법한 전형적인 것들이라 꼭 벨이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수 캐릭터도 조신하고 단정한 전통적 현모양처 스타일. 그치만 워낙 도파민 범벅인 소재라 재밌긴 했다.뭣보다 공 캐릭터가 참 섹시한 개객기여서 좋더라. 난또 수한테 첫눈에 반해서 지걸로 만들려고 작업치는 계략남인가 했지. 근데 첨부터 걍 꼴리는대로 한것뿐이라니. 공은 예쁘장하니 냄새좋고 꼴리길래 좀 가지고 놀아보려고 꼬신건데 그런 공한테 사정없이 휘둘리는 수가 안쓰러웠다. 내편이라 생각한 남편을 믿지 못하게 되고 멀리하면서 살갑게 다가온 연하남에게 마음을 줘버린 수. 공보다 수의 마음이 더 커 보였는데, 결국 둘 중에 안달하고 매달리는건 공이라는거.수가 유약해보이던 인상과 다르게 단호한 면이 있어 의외였다. 남편한테도 공한테도 선을 딱 긋고 막아서는 면모를 보임. 한없이 수용해주고 사랑해줄것만 같았던 착해빠진 사람이 그러니까 파고들 구석이 없더라. 그게 오랫동안 참고 참으며 열망해온 것이 좌절되어 생긴 벽이라는게 안쓰럽고 짠한 포인트.공은 뭐 이런놈이 다있나 싶을만큼 기만적이고 독선적인데, 뭔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면이 있어 과거가 궁금해짐. 그런 성격형성에 영향을 끼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드러날 때 수의 작은 소망과 맞물리면서 둘은 결국 떨어질 수 없는 관계구나 싶던. 공수의 전사가 풀리면서 제목을 되새겨보게 되더라. 자극적이기만 한게 아니라 의외로 깊고 진지한 이야기였다.결말이 너무 급박하게 나버려서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외전 나오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