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작에서도 느꼈지만 그림을 참 잘 그리는 작가다. 배경이고 인물이고 죄다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컷컷이 예술작품같음. 미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 뭔가 더 탐미적인 느낌. 작가가 아마도 미대 출신 아닐까 싶네.세 커플이 나오는데 묘하게 다 천재와 범재 구도. 첫번째 선배후배 커플은 캐릭터나 구도면에서 특별할 것 없이 귀엽고 알콩달콩한 애들이었다. 두번째 커플이 가장 인상적인데, 슬럼프에 빠진 미대생과 그 뮤즈가 되는 은퇴한 발레리노 얘기다. 역동적인 근육의 움직임과 아름다운 외형에서 천사나 그리스 남신이 연상되는 캐릭터 조형이 매력적이다.(근데 공수구도 왜때무네...) 세번째는 저명한 미대 교수와 늦깎이 대학생 이야기.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상대를 짝사랑하면서 그 미련을 부정하지 않는 성숙함이 좋았다.아름다운 작화에 비해 스토리는 항상 뭔가 부족한... 그럭저럭 보긴하는데 그리 재밌는지도 모르겠는 작가라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