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백세시대에 마흔 정도야 중년이라기보단 청년에 가깝지 않나 싶은. 이 작품의 공수는 마흔 초반대 설정이지만 얼굴에 살짝 주름이 있는 것 말고는 딱히 아저씨같이 느껴지지 않아 괜찮았다. 뭣보다 작화가 좋고 배나오거나 자기관리 안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좋았음.(공은 살짝 그랬지만 스토리상 이해감)코로나시국에 일자리를 잃고 프리터로 일하는 두 사람이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나 호감을 쌓고 연인이 된다. 깊은 관계가 되고 싶지만 그간의 연애 경험에서 부담스럽다고 차인 전적이 있는 수는 다가가는 걸 주저한다. 공도 마찬가지로 수를 깊게 알고싶지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싫고 실망할까 두려워 거리를 두는 바람에 약간의 오해가 생겨버린다.일벨에선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는 전 애인에게 상처받고 소심해진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수는 어릴적 가정불화 탓에 연인과 깊게 엮일 수 있는 관계가 되길 원하고 뭐든 퍼주며 챙겨주길 바라는데, 상대에게 너무 무겁다고 매번 차여서 억지로 그런 욕망을 누르고 살아왔다. 이번 연인에게도 그러고싶지만 또 부담스럽다고 차일까봐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그게 어떤 일을 계기로 폭발해 저도 모르게 마구 챙기고 퍼주다 퍼뜩 실수했다고 자각한다. 공은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수의 전 인연(그것도 꽤나 건실하고 성공한)을 마주치면서 저도모르게 신경쓰다 실수를 저지른다. 서로 너무 조심스러워서 생긴 오해라 참 짠했음. 그래도 금방 풀고 해피엔딩이라 다행.일러스트같이 아름다운 컷들과 포근하게 느껴지는 작화와 따뜻한 성격의 캐릭터들까지, 전체적으로 참 착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