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이 떨어져 지구가 아작나기까지 고작 열흘 남은 시점에, 대학시절 사랑했으나 처절하게 배신당한 쓰레기와 조우하여 그에게 또 휘둘리는 수의 이야기다. 제법 자기 앞가림 잘하고 의연하게 살아왔던듯한 수가 마성의 공에게 반해버려 몸주고 마음줬지만 구제불능의 바람기에 절망해 다 놔버리는바람에 현재의 보잘것없는 인생을 사는 게 안쓰러웠다. 근데 죽을때 다되서 다시 나타나 아무렇지않게 반가워하니 한대 때려주고싶더라. 과거를 생각하면 상종하기 싫지만, 인기 많고 사업도 성공해 돈도 많은, 뭐든 다 가진듯한 공이 묘하게 허무한 표정을 하는게 신경쓰이는데.. 결국 또다시 공한테 휩쓸려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게되는 수.수가 사람이 너무 좋은건지 어차피 다 죽으니 자포자기한건지 모르겠다. 공한테 신경쓰는걸 보면 아직 미련이 남았었나 싶기도. 대체 뭔생각이었는지 공의 마음이 궁금해서 2권도 보게 됐는데, 후회공의 스멜이 살짝 나지만 과거는 역시 쉴드쳐주기 어려운 쓰레기였다. 결말이 오픈엔딩스럽게 끝났는데 약간 판타지적인 소재(초능력?)가 끼어있어 위화감이 좀 있지만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같기도. 만약 기적이 일어났다면 공이 이번엔 후회할 짓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