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 매물로 들어온 공과 그를 팔아야 하는 수. 처치곤란인 공을 헐값에 처리하려던 수는 어이없게 실패하고 결국 본인이 사서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는데, 공은 주인님에게 노예로서 최선을 다하겠답시며 들이대다 어영부영 집까지 따라들어온다. 어떻게 해도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 공을 떼어내기 위해 성적인 봉사를 강요하다 되려 적극적인 공에게 덮쳐지는 수. 묘하게 휩쓸리는 성격의 맘약한 중년수와 해맑고 저돌적인 연하공의 꽤 스펙터클한 연애 이야기다.사람도 사고파는 옥션이 배경이라 클리셰로 진행될 것 같은데, 팔리는게 공이고 파는게 수라는 게 꽤 신선한 구도였다. 강압적이고 가차없어보였던 첫인상에 비해 유약하고 상처있는 수의 내면이 인상적임. 둘이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이나 감정변화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상호구원서사는 좋았다. 스토리가 다소 중구난방이고 작위적인 감이 있지만 맑눈광 연하공이 연상수 잡아먹는게 꽤 꼴려서 즐겁게 읽었다. 어이없는 개그도 살짝 내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