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런 수 많이 없는데 보기드문 아방함이었다. 도입부의 브라질리언왁싱에서 똘기를 느꼈으나 훼이크였던건지, 걍 애가 좀 많이 순진하고 좀 모자란가싶을만큼 맹목적이라 예상외의 방향으로 튀는 경향이 있는듯하다. 고딩때부터 짝사랑해온 친구한테 고백하는게 아니라 섹한번 뜨자고 들이대는것도 (나름 절박하긴한데) 보통 사람 머리에서 나올 생각은 아니다. 뭐 그정도 계기가 없었다면 평생 시도도 못해봤겠지만.공은 잘생기고 돈많고 머리좋고 성격좋은 엄친아인데, 만인에 친절하지만 누구도 각별히 생각하지 않는 냉막한 구석이 있다. 오랫동안 공을 지켜봐온 수는 그런 공의 무심함을 알기때문에 사랑을 고백하기보단 가볍게 섹스를 제안한다. 술김에 저질러놓고 까먹은 수와 묘하게 빡친 공의 대조적인 모습이 흥미로웠다. 싫다는 사람한테 설설 기면서 부탁해놓고 나는몰라요 무해한 얼굴로 쳐다보니 열통터질만도.지가 들이대놓고 망설이는 수와, 싫다며 뻗대다가 어쩔수없이 하는것치고 허겁지겁인 공. 공이 거부를 많이 안하고 좀 쉽게 넘어가서(?) 짝사랑수물 특유의 찌통은 살짝 부족하지만 씬이 꽤 찰지고 공이 꽤 변태라 즐겁게 봤다. 공이 처음에 수와 관계하는 걸 저어하는 이유도, 나중에 수가 도망갈까 강압적으로 구는 것도 다 좋았다.외전에서 수가 공의 애착인형이 되다시피한게 좀 웃긴데 공은 진짜로 수를 먹이고 입히고 돈주고 호구잡히다못해 가능하면 집에 가둬두고싶은듯해서 좀 무섭(..) 뭐 그럴만한 사건이 있긴했지만.수는 뭐 하는것도 없이 공이 주는대로 먹고 사주는대로 받고 같이 자고 마치 애완동물처럼 사랑만 하며 사는 듯해 자아가 있나없나 의심스럽다. 그리고 너무 자주 울고 일은 벌여놓고 수습은 못하면서 어떻게만 남발해서 좀 화가 날 지경.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아방수 민폐캐라 고전의 향수가 살짝 느껴진다.그래도 대체로 귀엽고 재밌게 잘 봤음. 수가 혼자 삽질하고 염병하는동안 어떤생각이었는지 공시점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