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가 그리는 연하공이 너무 좋음. 단정한듯 섹시하고 오만한듯 다정하고 수한테 일편단심이고 완벽 그자체. 수도 넘나 귀엽다 이름과 같은 참새 굿즈 모으는 동물잠옷매니아 아저씨라니! 전작인 '있잖아 여자로 만들어줄게' 에서도 중년평범수와 연하미남공을 기깔나게 그리셨던데, 작가 취향이 연상연하에 잘난 공이 수한테 은근 집착하는 구도인듯하다.(압도적 감사)
제목 그대로, 40을 코앞에 둔 외로운 게이가 버킷리스트 작성한걸 부하에게 들켜서 반강제로 그 리스트를 실천하게 되는 이야기다. 공이 처음엔 좀 막무가내처럼 들이대고 급 스킨십하며 당신이라면 여유롭게 안을수있다는둥 하길래 좀 비호감될뻔했는데(..) 다행히 하반신으로 움직이는 짐승이 아니라서 차근차근 단계를 잘 밟아나가더라. 공한테 어리버리 휘둘리던 수는 외롭던 와중에 공같은 미남(게다가 자기도 게이라고 커밍아웃)과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이어가자 슬슬 마음이 끌리고. 약간의 위기가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연인이 되는 착하고 귀여운 커플이었다.
수가 사생활에선 어수룩해보여도 직장에선 유능한 상사라는 갭이 좋더라. 공이 알고보니 수를 계속 맘에 두고 있었다는것도 좋았음. 급박하게 몸부터 맞추고 시작하는 작품이 허다한 와중에 간만의 정석적인 로맨스라 오히려 신선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공이 너무 잘생기고 섹시하고 멋있어. 셔츠 소매 걷은거뿐인데 코피터지는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