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라르고] 깨진 컵을 되돌리려면 (한정판)
오리코 리코 지음 / (주)조은세상 / 2023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최근 본 작품들 중 가장 좋았다. 벨 첫작품이라는데 작가님 대단하시네. 혹시 다른 장르로도 그리신 게 있는지 찾아보고 싶을 정도. 심리묘사도 좋고 연출도 자연스럽고 씬도 야하고(☆중요) 뭐하나 빠지지 않는 수작이다. 도입부 보고 로맨틱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 진지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그림체가 귀여운 편이라 기대 안했는데 야하기도 야하고 참 좋았네.
10년 넘게 사귄 오래된 커플인데도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애들이 귀엽다. 아직까지도 넘나 부끄럽고 어색한 나머지 취하지 않은 맨정신으론 섹스를 못하는 수가 웃프다. 그런 수를 타박하거나 못마땅해하지 않고 다정하게 맞춰주는 공 완전 벤츠. 10년전의 공이 어땠는지 보고나니 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것 같아 찡해진다. 블루칼라 노동자에서 아예 전문분야가 다른 프로그래머가 되다니 대체 얼마나 공부한거냐고. 한편으론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이유가 수가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거였다는데서 불안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10년반동안 내내 안정적인 관계로 느끼지 못했다는 거잖아. 수 역시 그 사건을 계기로 공의 결핍과 진심을 알게 되는데, 그로 인해 자신도 그를 위해 더 노력하고 표현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되어 다행이었다. 공의 가정사가 참 짠한데 깊게 파고들지 않아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는 건 좋았지만, 둘이 사귀게 된 과정이나 학창시절 얘기 같은 게 넘 궁금해서 프리퀄(?)같은거 그려주시면 좋겠다.
그나저나 기쁠때 우는 울보공도 넘 귀엽네. 그치만 마지막에 함빡 웃는 얼굴이 더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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