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gift (총3권/완결)
이치노세 유마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23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신을 믿지 않는 우리들의 에덴'으로 독특한 오메가버스(의 기원?)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뭔가 기본 틀과 구도는 흔한 클리셰인데 작가 특유의 유니크한 뭔가가 있달까. 이 작품도 클리셰인듯 아닌듯 특이한 느낌이다.
협박과 강간으로 시작되어 혐관인가 했는데, 수가 워낙 공감능력이 좋고 연민을 잘 느끼는 보살이라 오히려 공을 안쓰럽고 돌봐야 할 상대로 생각하게 된다. 공은 이국적인 외모탓에 엄마가 도망가고 아버지에게 학대당하고 형에게도 이용만 당하는 등 어릴적부터 온갖 고초를 겪어 무감각해진 캐릭터. 미성년이라 지낼곳이 없어 복싱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수네 체육관에 들어가는데, 얄팍하고 의욕없는 공의 목적을 간파한 수가 추궁하자 금세 태세를 바꿔 협박에 돌입한다. 게이라는 약점이 잡혀 이도저도못하고 공에게 휘둘리는 수지만, 복싱에 재능을 보이는 공을 트레이너로서 훈련시키고 함께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공의 과거를 짐작하고 진심으로 분노하며 연민과 애정을 느끼는 수. 공 역시 수에게 맹목적인 감정을 갖게 되어 어딘가 망가진 내면의 성장과 탈피, 융화를 이루게 된다.
굴림공이랄까, 공의 과거가 너무 처절해서 보기 힘들 정도. 공이 감정 없고 통각도 무딘 로봇같은 인물이 된게 고통과 절망을 남의 일처럼 관망함으로써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친 결과인 게 안타깝다. 비인간적이었던 공이 수로 인해 인간다운 모습을 회복하는 과정이 애틋하고 짠하다. 마지막의 공의 모습이 참 행복해보여서 기뻤어.
중간부터 등장한 사이비종교 얘기는 작품의 성격에 안맞게 붕뜬 느낌이고 심히 비약적이라 좀 그랬다. 공이 트라우마를 벗어나고 수는 자신안의 벽을 부숴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정상이 아니라서. 교주(?)놈이 쉽게 풀어준 것도 이해 안가고.
이왕 협박과 강간을 무기로 할거면 좀더 야해도 좋았을텐데< 공이 생각보다 강압적이거나 가혹하지 않고, 수가 올곧고 성실한 성격에 정이 많아서 생각보다 유하게 진행된 것 같다. 주제는 뻔하지만 수보다 공을 이렇게 괴롭히는 작품 흔치 않아서 신선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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