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연애하고 동거하며 서로 장단점과 취향을 꿰고 있는 연인의 이야기다. 뭔가 권태기 얘기 같기도 하고, 벨이라기보단 보편적이고 평범한 연인의 현실적인 모습 같았다. 좋았던 점이 싫어지면 헤어질 각이라는데, 여기 공수는 그런걸로 치면 몇십번은 헤어졌을듯. 솔직히 공이 콩깍지가 아직 덜 벗겨져서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그려진거지, 만약 수같은 남자와 연애를 한다면 4년은 커녕 며칠도 못견디고 손절쳤을듯. 작가란 족속들은 다 그렇게 이기적이고 무심하고 무신경한가? 둘의 동거생활은 수가 집만 제공했을뿐 공의 무한한 희생으로 유지되는 느낌이라 솔직히 제발 그만 미련 버리고 새남자 찾으라고 응원(?)했다. 그런데 결국 다시 수를 찾다니 정신 못차렸네< 서로가 아직 좋아하면서 살짝 어긋났을뿐이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엔딩. 수가 반성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는듯하지만 글쎄?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랬다만(..) 공이 여러모로 대인배면서 호구 기질이 있어서 평생 못 벗어날듯하니, 부디 수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더라도 덜 빡쳐하며 지지고볶고 살길 바란다.꽤 현실적이고 있을법한 이야기이고 감정표현과 연출이 좋아서 매끄럽게 읽혔지만, 게이커플이란 점 외에 벨일 이유를 찾지 못했다. 벨적 재미(?)보단 일상적인 드라마를 기대하며 본다면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