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전작들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작화는 취향인데 뭔가 한구석이 항상 삐끗함) 그래도 '물빛 펙톨라이트'는 꽤 괜찮았어서 속는셈치고 구매해봤다. 줄거리소개나 미리보기에서 학교짱이니뭐니 오그라드는 설정이 부담스러워 읽기가 좀 무서웠는데, 초반의 항마력이 요구되는 구간만 지나면 비교적 무난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싸움이나 짱 같은건 공수를 연결하기 위한 배경일 뿐이랄까. 선생님이 어른답게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이라 중2스러운 감성이 차단되서 다행이었다. 공도 헤실헤실 무해하게 웃는게 좀 순수한 면이 있어 귀여웠고.솔직히 선생과 제자 구도와 연하공 연상수, 학생이 선생을 쫓아다니며 구애하는 스토리는 너무 흔한데다 선생님 얼굴이 내 취향이라 공수가 반대이길 바랬지만... 저돌적인 연하공은 수요가 더 많겠지ㅠㅠ 나혼자 아쉬운걸지도. 뭐 근데 예쁜 얼굴로 예쁘게 기다려도 잘하고 말 잘듣고 일편단심인 공도 좋긴 해.의외로 아청법을 철저히 지켜(?) 야한건 졸업하고나서 한번 나온다. 선생님이 학생일때의 공한테 섣부르게 두근대거나 설레거나 욕망을 느낀다거나 하는게 전혀 없고 정말 선생님답게 미래를 걱정하고 올바르게 인도하시는게 인상적이었음. 그야말로 참된 으른. 그 탓에 선생님이 공을 대체 왜 언제부터 좋아한건지 아리까리하고, 마지막까지 진짜 좋아하긴 하는건지 아님 그냥 밀어붙이는데 밀려넘어진건지 의아한점이 없지 않다. 뭐, 충분히 때려눕힐 수 있음에도 기꺼이 깔려준 부분에서 이미 사랑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