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체가 맘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멜트 앳 나이트' 스핀오프였네. 사원여행 에피소드에서 전작 수가 나오는걸 보고서야 알아차림. 그만큼 전작과 분위기가 다르달까, 전작은 공의 직업과 소재 탓에 꽤 질척하고 야했는데 이번 작품은 정반대로 심하게 소프트하고 싱겁다. 대체 뭐땀시 꾸금인지 모를.공이 수에게 냅다 고백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워낙 표정변화가 없어서 수는 공이 농담한 거라 생각하는데, 지켜보다보니 이건 왠지 장난이 아닌거라. 수는 그의 착각을 교정해주고자 사귀는 걸 제안하지만 공의 작은 표정변화나 자신을 향한 진심을 느끼게 되면서 어째 본인이 점점 공에게 끌린다. 첫사랑인 공과 남자는 처음인 수가 서로에게 차근차근 다가가는 소소한 러브스토리다.솔직히 수는 매력을 모르겠는데 공이 꽤 귀여웠다. 무뚝뚝하고 감정을 읽기 어려워 로봇같이 보이는데, 수의 앞에선 미묘하게 표정이 달라지고 수줍어하는게 평소의 무표정과 대비되어 시너지를 일으킨다. 수 역시 그런 공의 의외의 귀여움에 감겨 좋아하게 되어버리고. 둘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찬찬히 조심스럽게 가까워지는게 간질간질하니 좋긴했는데 순수해도 너무 순수해. 어른들끼리 뭘그리 몸을 사려? 니들이 뭐 중고딩이냐 아니 요샌 고등학교 교복입고도 대학생이라 뻥치고 섹뜨던데 이건무슨 전체관람가냐고. 그렇다고 스토리가 막 스펙터클하거나 찌통유발하거나 흥미진진한것도 아니고 밍밍하기만 한. 공 캐릭터 하나 좋았고 나머진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