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참 착하고 잔잔한 작품을 봤다. 어릴적부터 불운한 체질이라 반 포기하고 체념하며 살았던 수가 도시락가게 점원인 공과 친해지면서 점점 밝게 변해가는 얘기다. 소심한 연상수와 듬직한 연하공 구도인데, 수가 마냥 수줍기만 한게 아니고 제법 어른스러우면서 적극적인 면이 있어 좋았다. 공은 직설적이고 거침없어보였던 첫인상에 비해 참 조심스럽고 신중하면서 어린 나이답게 서툴고 어색한 모습도 있어 귀엽더라. 호감을 가졌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가던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깨닫고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간질간질하니 설레고 좋았다. 수는 공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체질을 핑계삼아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기운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공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짜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일종의 쌍방 구원 서사도 있는 착하고 다정한 작품이었다. 비록 수의 불운체질은 변함없는듯하지만ㅋㅋ 공과 함께라면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