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드라마의 느낌이랄까. 한 청년의 장례식에 불쑥 등장한 낯선 청년과 고인의 소꿉친구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핥아주고 공감하며 상실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약간의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와 무덤덤한듯 쓸쓸하고 애틋한 느낌이 있는 단편소설같은 작품이었다. 러브스토리보단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하고 수수께끼를 찾아내는 스릴감도 약간 첨가했는데,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주인공들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적당히 개그도 첨가해 가끔 웃음도 주다가 마지막에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는 희망을 잃지 않아 여운을 짙게 남긴다. 죽은 신타로의 서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남겨두는게 나을지도. 잔잔한 이야기라 심심한 감이 있어 취향은 아니었으나 좋은 작품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