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감탄하면서 본 작품 오랜만이다. 그림체가 정말 너무 예쁘고 톤 사용이나 피부 표현같은게 감탄스러울 정도. 그림만 예쁜게 아니라 스토리도 좋았다. SD화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개그도 웃기고 귀여웠어.
소개글만 보면 공이 되게 엉뚱한 변태같은데 알고보니 이런 사랑꾼이 없네. 금사빠인게 흠인데, 그동안 사귄 모든 연인들에게 지나치게 잘해줘서 오히려 떠나가게 만든 전적이 있어 약간 의기소침한 상태다. 시작도 못한 사랑을 떠나보낸 날 우연히 만난 수에게서 지금까지와 다른 고양감과 흥미를 느낀 공이 이후 재회한 수에게 직진으로 들이댄다. 수는 이전에 헤테로에게 빠져 다 퍼주다 뒤통수 거하게 맞은 호구인데, 어떤 이유에선지 섹스를 기피하고 자위로 만족하며 플라토닉한 사랑을 꿈꾸는 게이다. 공의 플러팅과 밀당없이 들이대기만 하는 어택에 난감해하면서도 흔들리는 수. 신사적이고 상냥하게 수를 배려하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용의주도한 공과, 철벽을 치고 경계하지만 알고보면 순진하고 마음약한 수가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둘의 첫만남에서 딜도 운운하는 공의 대사부터 정신나갔는데 이후의 개그들도 조금 정신나간게 많다. 개취로 엉뚱한게 취향이라 낄낄 웃으면서 봤음ㅋ 공이 수로 망상하는것도 웃기고 야해서 좋았어. 둘이 아직 알아가는 단계라 스킨십이 적어서, 에로는 수행원님과 연인분이 수고해주시고 계신데 그 둘의 관계성도 좋았음. 2권에선 슬슬 본방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수가 왜 섹스를 무서워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