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의 신간을 접하면 뭔가 감개가 무량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세대교체인지, 한때 날렸던 작가들의 필명을 접하기 어려워진 최근 몇몇 낯익은 이름을 접하니 묘한 감회가. 근데 타 작가 누구에게 새삼 실망했던거에 비해 쿠사마 사카에님은 예전의 감을 잃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추억보정이 아니었어.러프한 그림체가 독특했던 작가인데 여전하구나. 뭔가 정돈된듯 아닌듯한 매력이 있다. 수가 선량한 츤데레고 공은 의뭉스러운 미남. 과거 접점은 없었으나 서로 독특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던 사이. 불행체질 수와 불행한 사람이 취향인 공은 참 잘 어울리는 사이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미묘한 관계의 선을 유지한다. 덤덤하게 조금씩 진전되는듯도 하지만 언제나 투닥대고 화내고 능청스럽게 들이대고 모르는척 받아주며 섹프 이상 연인 미만으로 남는다. 이 작가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귀여운 연인일지도?수가 남자취향이 나쁘고 유혹에 약한데 착하기까지해서 자꾸 골탕먹고 당하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안쓰러웠다. 이런 사람에겐 공처럼 약간 천연처럼 보이지만 셈에 밝고 복흑계열인 남자가 곁에서 서폿해주는게 좋을듯. 나비처럼 이리저리 나돌아다니는 공의 중심을 잡아주는게 수고. 이런 상호보완적인 관계 좋다. 작화때문인지 작가 취향인지, 씬이 꽤 많은데도 전혀 야하질 않은게 흠이지만(..) 나쁘지않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