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후속편이라면 전편에서 커플로 이뤄진 뒤의 알콩달콩한 모습들과 단단히 결속되어 영원을 약속하는 장면 같은 걸 기대하기 마련. 이 작품은 그 기대를 만족시켜줬다. 전편에서의 성격 그대로, 안하무인에 능구렁이같지만 교수님에 한해선 사랑꾼인 공이 좋다. 공에게 휘둘리는듯 보여도 강단있게 제어할 줄 아는 교수님도 좋았다.둘이 오랫동안 함께 연구를 이어오다 후원하는 회사의 임원에게 까여 헤어질(?) 위기에 처하고. 공의 능력치와 장래를 생각하면 자신이 발목을 잡는게 아닌가 고뇌하는 수와, 수 없으면 분리불안에 가깝게 초조해지고 심술궂어지는 공이 갈등과 위기를 겪...을뻔하다 스무스하게 봉합된다. 여느 작품에서 주로 쓰이는 설정 - 상대방의 미래를 생각해 처연하게 물러나는 사랑의 희생 - 을 ㅈ까라는듯한 전개가 좋다. 진부하지 않고 솔직한게 시원하니 좋았어.본편이 고구마구간 없이 술술 넘어가니 유독 더 짧은 느낌이 드는데, 뒤에 짧게 후일담같은 만화가 몇개 붙어있어서 끝까지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적은 분량 내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준달까. 둘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을듯한 미래가 그려지고 아주 좋았음. 씬도 더 다듬어진 느낌이고. 난 이 작가가 그리는 공 나체가 좋더라. 고양잇과 야수같은 와일드하고 날렵한 느낌이 좋아. 임원분과 동료교수님의 서사도 더 보여주시면 좋겠다. 혐관맛집의 스멜~후속편이면서 대체 왜 전혀 관련없는 초기 단편을 끼워넣은건지 매우 분개했으나... 의외로 그게 또 취향에 맞아서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능력치가 높은 공을 따라가기 벅찬 파트너 수에겐 공이 능력을 발휘할때마다 제대로 상쇄를 못해 발기되어버리는 고충이 있는데,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며 덤벼든 공에게 얼레벌레 당해버리고 이후 계속 의식하게 되는 이야기다. 공은 공대로, 수가 자신 말고 다른 파트너를 맡을까봐 힘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이제 막 시작되는 구간에서 끊겨서 아쉬운데 걍 한권으로 그려주셨으면 싶었다. 클리셰적인 버디물이지만 오랜만에 보니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