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예뻐서 마치 동화같은 작품이다. 인외공이 등장하지만 매우 정적이고 무해한 존재라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저 숙주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을 섭취할 뿐인데다 숙주를 위해 집안일도 해준다. 이전 숙주들이 원하면 섹스까지 해줬다니 참 위험한 존재다(본인이). 요구하면 뭐든 할것같은 뉘앙스라 살짝 긴장했는데, 수가 워낙 선한 사람이라 공을 이용해먹거나 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여준다. 불행체질인 자신에게 타인이 말려들까봐 일부러 벽을 만들고 살아가던 수에게 공은 외로움을 달래주고 (자신의 불행으로) 양식까지 제공해줄 수 있는 최고의 동거인인 셈. 순리대로 수는 공에게 애정을 느끼고 공은 수로 인해 감정을 알게 된다.공으로 하여금 수가 점점 밝아지고 행복해지는데, 그래서 공은 굶주리고 힘을 잃어가는게 안타깝다. 불행을 먹어야 하는 공이 자신에게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까봐 수는 일부러 부정적인 상황을 만드려고까지 한다. 사랑으로 행복해지면 연인을 잃는다니 잔혹해. 그런 수의 마음을 알게 된 공 역시 자신을 희생해 모든걸 되돌리려하고. 하지만 마지막은 역시 사랑의 승리. 해필리 에버에프터.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이 동화같다고 느껴지는가보다.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부드럽게 읊조리는 듯한 지문들이 참 예뻐서 인상적이었다. 작가 후기도 뭔가 작품처럼 예뻐. 미녀와 야수 얘기도 넘 귀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