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너무 여성스러운 외모인데다 대놓고 남친 만들겠다고 떠들어대니 수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이게 벨인 이유는 남자 기숙사라는 배경 때문인가 싶을만큼 수가 남자일 이유를 찾지 못함. 근데 보다보니 수가 참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더라. 긍정적이고 노력가인데다 뭐든 시도해보려하는 진취적인 면까지.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또 뭐든 잘하는 완벽한 캐릭터였다. 의외로 공이 좀 무매력이랄까.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심하고 별 의욕이랄게 없는 캐릭터 참 오랜만인듯. 적극적인 수와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유독 더 무력해보였음. 원래 그런 성격같긴 한데, 애정관계에서도 꼭 남일처럼 방관하는걸 보니 좀 짜증이. 중반부턴 수한테 동조됐는지 아님 점점 스며들었는지 초조함도 느끼고 답지않게 조바심내는 모습도 보이며 처음과 정반대로 적극성을 띠긴 함.애정전선보다 두 사람의 인격적인 성장이 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남친이 목표였던 수는 영화부에서 흥미를 찾고 스스로 이루고 싶은 걸 찾게 된다. 미래에 대한 갈피를 못 잡고 영화부에 한발 걸치고 있던 공은 고여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느낌. 분위기가 가볍고, 조연들도 하나같이 착하고 다정한 느낌이라 심각하게 무게잡고 보지 않을 수 있어 편했다.전작들의 스핀오프 작품인지라 다른 캐릭터들이 카메오처럼 깨알같이 등장하는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전작들을 재밌게 봤다면 더욱 기분좋게 읽을 수 있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