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현실적이랄까 불안하고 위태로운 느낌이 많이 든 작품이었다. 무자각 입덕부정공과 짝사랑수 조합 좋아하는데, 애들이 놓인 현실이 팍팍하고 넉넉치못하고 차가워서 마냥 귀엽지가 않았다. 연애보다 사는게 더 어려울법한 아이들. 안그래도 힘겨운 삶에서 유일하게 좋아한 녀석에게 멀어지고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친구로 남고자했지만 결국 실패한 수가 짠하다. 자존심 버리고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기도 힘든 수에게 공은 갈 곳 없는 분노를 터트리고 폭언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아무나 남자라면 좋다는거냔 말이 질투심에 막말하는거였다니 얘도 좀 짠하고 귀엽다. 솔직히 그동안 수한테 장난걸고 은근 챙기고 남들과는 다르게 대했던게 소꿉친구라서 특별취급한거랑은 거리가 있는거였을듯. 인생 막살것같던 애가 사장되서 돈벌생각을 하는게 결국 수때문이고, 천안에서 충분히 잘살수있는데 서울 올라간것도 수때문, 대학가면 수 인생에서 빠질거라 생각했다가 전면수정해서 진짜 살아보고자 맘먹은게 다 수때문이니 공 인생은 수 그 자체나 마찬가지인거같다. 그만큼 수한테 열심이니 참 다행이랄까 이젠 수보다 공이 더 좋아하는듯해 보기가 좋았다. 수가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인데다 솔직하지도 못해서 꽤 꼬라지를 부리는데 공이 그걸 느긋하게 또는 똑같이 꼬라지부리며 있는대로 받아쳐주니 꽁해서 틀어질일없이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평생 헤어지지않고 티격태격하며 살것같은 두사람. 하긴 오래된 사이니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