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캠퍼스 트랩 (외전 포함) (총6권/완결)
Dips / 연필 / 2021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알파와 오메가, 후회공, 짝사랑수, 임신수 키워드에서 나올 수 있는 재미를 모두 뽑아낸 수작. 좋은 집안 알파와 사업이 망해 가난해진 수가 리셋 파트너(대리모)라는 계약으로 엮이게 된다는 줄거리소개 때문에 흔한 신파물을 예상했지만, 공수가 같은 대학 같은 과 선후배사이라 캠퍼스물다운 재미도 있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둘이 서로의 관계를 주변에 숨기고 있어서 가끔 들킬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하면 스릴넘치기도 하고. 캠퍼스 트랩이라는 제목대로 대학생들끼리 연애하는 풋풋한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다.
작가님이 성악과 출신이 아닐까 싶을만큼 대학생활 묘사가 리얼하다. 오페라나 콩쿠르 같은 이벤트도 겪어본 경험자가 얘기해주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건 아니라서 지루하지도 않았고. 배경지식이 상당해서, 만약 작가님이 성악 전공자가 아니시라면 존경스러울 정도다. 대학 졸업한지 오래라 공수가 강의듣고 과제하고 하는거 보면서 풋풋하니 귀여워보이고 좋았고.
공수가 계약관계지만 갑을관계의 권력구도로 보이는 건 덜한 게, 수가 자존심이 강하고 꿋꿋하고 곧아서 그런 것 같다. 공이 강한 캐릭터임에도 쉽게 끌려가지 읺는 강단이 좋았다. 오히려 공이 수한테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았고.(그런걸보면 공은 자각못했을뿐 수한테 이미 감겨있던듯) 그러다 수가 자각하고 감정적 약자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찌통이 시작되는데, 용기낸 고백을 반사당하고 악의없는 친절에 휘둘리며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수가 너무 가엽고 안타까웠다. 그러다 마침내 온전히 끊어내고 무심해지는 순간, 지금껏 수에게 가혹하게 굴었던 공은 본인이 한 그대로 돌려받고 붕괴되다시피 망가진다. 수가 정말 가차없고 냉정하게 공을 밀어내는게 통쾌함. 싸늘해진 상대의 모습에 상처받고 망가져 이성을 상실하는 개객끼를 지켜보는 카타르시스란... 이맛에 후회공 보지!
후회는 절절히 해도 엔딩은 해피여야하는게 인지상정. 오랜 맘고생 끝에 정석대로 관계가 봉합되고, 공은 수의 발닦개가 되어 받들어 모시고 산다. 공 성격이 초반과 후반이 많이 다른데, 뭐 대오각성하고 팔불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거라고 생각하기로. 하긴 자각없을 때부터 그런 끼가 보이긴 했으니까. 공이 수한테 뭐든 해주려고 안달하고 자꾸 뭐 먹이려들고 지 놋북이고 카드고 막 퍼줄때 난 이게 할리킹인가 했다니까.
가볍고 즐겁게 보기 좋았던 작품. 상황이 좀 쉽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후회공물다운 적절한 찌통도 있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라 매우 맘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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