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라르고] 산 제물 문전박대
카토 스스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제물로 걸어들어간 수와 히키코모리 신인 공의 이야기다. 대대로 산제물을 바치며 신과의 계약을 이어가는 가문의 당주인 수. 오로지 그것이 인생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것 이외의 무엇도 탐하거나 바라지 않았고 공포조차 죽이며 의연히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너무 순수한탓에 식욕이 안느껴진다며 내쳐지고 만다. 현대사회에 너무 적응을 잘해버린 신은 입맛도 인스턴트에 길들여져 인간따위 안먹는다네. 수는 포기하지 않고 공의 식욕을 돋구려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친구도 사귀고 인생의 즐거움을 조금씩 느끼며 보다 인간적인 삶을 맛보게 된다. 그러면서 공과도 점점 가까워지고 자연스레 친밀감도 높아지는데, 삶에 미련이 없어 무미건조했던 수의 마음이 변화하면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니 공은 안 먹겠단 선언이 무색하게 자꾸 수에게 끌려 난감하고. 어느새 공을 좋아하게 된 수는 자신을 멀리하려는 공이 야속하고. 공에게 먹히길 바라는 수와, 그를 먹어버릴까봐 걱정하는 공의 엇갈리는 마음이 귀엽고 짠하다.
인신공양은 워낙 클리셰라 일정한 패턴이 있는 느낌인데, 이 작품은 공과 수의 캐릭터가 독특해서 뻔한 전개로 가지 않아 좋았다. 신이 히키코모리에 인스턴트중독에 의욕이라곤 요만큼도 없어서 웃김. 오히려 수가 자길 좀 잡아먹으라고 쉴새없이 들이민다. 수는 산제물이란 역할에 충실하려고 어릴때부터 열심히 심신을 가꿔온 노력가. 물정모르는 도련님이라 순진하고 순수한데 뭐든 열심이라 기특하기도 했다. 그가 그렇게나 잡아먹히려고 안달인 이유도 알고보면 참 안쓰럽고. 진짜 잡아먹혀야만 하는건가 싶었는데 아주 바람직한 해결책이 있었다니 넘나 다행임. 그러니 임신은 꼭 나와야 완결성이 생긴다고 본다<
공 본체가 구렁이라 수를 둘둘 감아서 전신으로 감싸안는게 나오는데 그것참 바람직한 몸인 듯. 거시기 두개도 보여주라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