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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섬 - 프로그램화된 사회에서 인간 이성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요제프 바이첸바움.군나 벤트 지음, 모명숙 옮김 / 양문 / 2008년 6월
평점 :
과학기술이 초래한 인간의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이 생겨 관련된 독서를 하던중, 알라딘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보석과 같은 책이다. "이성의 섬"은 컴퓨터 공학자이며 비판자인 바이첸바움과의 대담을 기록한 책으로 인간과 기계, 그리고 우리의 역할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컴퓨터 공학자는 넘쳐나지만 그에 대한 비판자는 드믄 현실이 바로 불안의 근본 원인 중 하나라면 바이첸바움은 그 두 가지를 지혜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기계의 편리함에 취해 사태의 본질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더욱 기계의존적으로 되어가는 현생인류에게 현실적인 경고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컴퓨터의 시종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우리는 서서히 기계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진화와 역사의 산물인 인간을 기계로 대체할 수 없고 그러한 대체를 허용하여서도 안된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통찰 중 하나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은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연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오늘날 과학은 세계종교가 되었고, 대부분의 신도들은 마치 도그마처럼 단순히 맹목적으로 과학을 믿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성찰과 전체를 조망하는 이성" 그리고 "책임있게 발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즉 "이성의 섬"이 되려는 노력이 아닐까.
번역자 모명숙님께서 독일어에서 직접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영어로도 구할 수 없는 귀중한 책을 우리글로 읽을 수 있게 해준 출판사와 번역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원문과 비교할 능력은 없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게 읽히고 이해되는 것으로 보건데 번역이 매우 잘되었다고 판단한다.
"이성의 섬"은 인간의 미래에 대하여 우려하고 가능한 대안을 찾고 있는 독자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