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고라스 범우문고 78
플라톤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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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인가?

내가 철학에대해 전혀 소양이 없어서 일 수도 있지만, 소크라테스의 태도에서 매우 당돌하고, 비아냥거리며, 오만한 기색을 느낀다.

소크라테스는 처음부터, 당대에 유명했다는 프로타고라스와 토론이 아니라, 대결하여 대중앞에서 콧대를 꺽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의 토론법을 관철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부추기고, 자신의 방식이 아니면  바빠서 토론을 중단하겠다는 식의 으름짱을 놓는 따위의 속이 보이는 저열한 방법까지 동원한다. 그에 비해 그러한 내심을 모르는 프로타고라스는 소크라테스의 계획된 함정식 토론법에 말려든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가 사용하는 미리 계산된 듯한 단답형 질문들에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모순된 상황에 걸려드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이러한 문답법이 무지한 사람들을 깨우치고 교육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자신이 배우겠다 하면서 프로타고라스를 함정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쓰니 치졸하고 교활한 전술적인 수법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물고 늘어지기식의 집요한 공세는 (이것이 소위 문답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읽기에도 짜증이 날 판이지만 프로타고라스는 용케도 참아주는데, 결국 말려든다. 

마지막 부분의 토론에서 소크라테스가 승리한 듯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소크라테스보다 연장자인 프로타고라스의 너그러움이 돋보인다. 플라톤이 썼지만 전부 소크라테스가 자랑삼아 전하는 말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읽고도 소크라테스에 실망감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프로타고라스를 소피스트라고 비하하였는데 대화의 전개를 보면 소크라테스는 입만 살아서 한술 더 뜨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교묘하게 격하시킨 것인가. 

결국 덕을 교육할 수 있는가에 대해 나온 결론마저도 말장난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철학에 무외한이기 때문일 수 있겠다.  내가 무엇을 놓친 것인지 짧은 책이기에 다시 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내용이 제대로 번역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글은 매끄럽게  읽힌다.

이책에서 아쉬운점은 무엇을 원전으로해서 번역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어 원전인가, 영어인가, 일어인가. 이점은 밝혀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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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운 2008-09-1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단 문외한이나 고치시길ㄱㄱ

ㄴㅁㅇㅈㅂㄷ 2013-01-0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은이에 플라톤이라고 돼 있잖아요;; 맥락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피곤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