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필립 바구스 &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내용을 함축한 문장이긴 하지만 엄연히 오스트리아 학파의 화폐이론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도 책 후반에 밝혔듯이 책 제목을 원래대로 붙였다면 거의 사 읽지 않았을거라고 귀엽게 고백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그것도 아주 쉬운 내용으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저자의 소심한 전략은 성공했다.
특히, 경제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그 어느때보다 높고 그 좌절의 깊이 또한 맛보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경제주체들에게는 더더욱 가치있게 읽혀질 것이다.
유럽에서도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경제권을 예로 들고 있긴 하지만 금본위제가 폐기되고 화폐가 끝없이 생산되어 통화가 팽창되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거품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가 어디든간에 똑같이 해당될 것이다. 기축통화인 달러가 베트남 전쟁때문에 폐기되면서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소개한 한 페이지에 요약되어 있는 책의 글귀를 적으며 마무리 할까한다.

인플레이션은 부의 재분배를 초래한다. 인플레이션은 새로 만들어진 돈을 제일 먼저 확보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제일 먼저 그 돈을 손에 넣은 사람은 큰 이익을 본다. 그들은 아직 오르지 않은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반면 뒤늦게 그 돈을 손에 넣는 사람들은 (또는 아예 그 돈을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된다. 그들이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물건과 서비스 가격은 올라 버린다. `제일 먼저 돈을 손에 넣는 사람들`은 국가와 그 추종자들 및 은행 (대)기업 관계자들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돈을 손에 넣는 사람들`은 봉급생활자와 연금 수급자들이다. 인플레이션은 빈곤을 야기하는 한편 은행시스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슈퍼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준다. 다수의 희생을 대가로 그들만이 이익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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