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유산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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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은 쉬지 않고 떠드는 제 주둥이를 틀어막아버리고 싶었다.
실은 말없이 걷고 있는 진형에게 묻고 싶었다. 내가 지금 도저히 아무 생각도 못하겠는데, 언커크에 계속 다녀야 할지. 월급이많긴 하다. 서울 시내를 뒤져도 이만한 일자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원섭 그 여자는 정말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친일파가 가짜 경력으로 승승장구하는데, 나더러 애커넌 씨가 아닌 그 여자 밑에서 일을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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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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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계에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그 말에서 빠져나온 숨결과 기운들로 이뤄진 영靈이다. 나는 커다란 눈(目)이자 입(口), 하루치 목숨으로 태어나 잠시 동안 전생을 굽어보는 말(言)이다. 나는 단수이자 복수, 안개처럼 하나의 덩어리인 동시에 각각의 입자로 존재한다. 나는 내가 나이도록 도운 모든 것의 합, 그러나 그 합들이 스스로를 지워가며 만든 침묵의 무게다. 나는 부재不在의 부피, 나는 상실의 밀도, 나는 어떤 불빛이 가물대며 버티다 훅 꺼지는 순간 발하는 힘이다. 동물의 사체나 음식이 부패할 때 생기는 자발적 열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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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록
이병주 지음, 김윤식.김종회 엮음 / 바이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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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니 달인인 척 초연하게 위선을 꾸미는 것보다 누적된가슴속의 독기를 그렇게라도 뽑아버리는 것이 훨씬 인간답는 느낌으로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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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세월과 함께 낡아버렸으면 합니다. 세월은나를 절대로 비껴가지 않고 분명하게 나의 육신을 낡게합니다만, 이상하게도 마음만큼은 낡지 않고 언젠가 내가 소년이었던 그때처럼 여리고 나약하기만 합니다. 언뜻 들으면 순수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간직한 채로 사람들과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에는 불편함이 많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좀 어른답게 적당히 낡고, 녹슨 무뎌진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하는데, 자꾸만 소년의 그것이 주제도 모르고 얼굴을 내밀어 장난을 치고야 맙니다. 철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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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1
박래군 지음 / 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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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규칙Nelson MandelaRules‘ 이라 불리는 ‘유엔 피구금자 처우에 관한 최저기준규칙‘을 만들어 이를 준수할 것을 회원국들에게 요구한다. 이 규칙 제1조는
"모든 피구금자의 처우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입각한 존중에기반을 두어야 한다. 어떠한 피구금자도 고문, 기타 잔인하거나 비인간적이거나 모욕적인 처우 또는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되어야하며, 어떠한 방식에 따르더라도 이러한 상황은 정당화될 수 없다"
라고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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