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세월과 함께 낡아버렸으면 합니다. 세월은나를 절대로 비껴가지 않고 분명하게 나의 육신을 낡게합니다만, 이상하게도 마음만큼은 낡지 않고 언젠가 내가 소년이었던 그때처럼 여리고 나약하기만 합니다. 언뜻 들으면 순수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간직한 채로 사람들과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에는 불편함이 많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좀 어른답게 적당히 낡고, 녹슨 무뎌진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하는데, 자꾸만 소년의 그것이 주제도 모르고 얼굴을 내밀어 장난을 치고야 맙니다. 철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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